델타변이 확산으로 경제 회복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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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지난 8월의 미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여행객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평균하루 탑승객 205만명에서 176만명으로 줄어
식당·호텔 예약, 재택근무복귀도 감소세로 돌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둔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의 수요가 줄고 비즈니스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집계돼 우려를 낳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항공, 요식업, 호텔, 일자리, 재택근무 등 분야에 지난 8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업종별로 분석했다.

■항공

공항의 체크 포인트를 통한 여행객의 숫자가 하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147만명이 여행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3개월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8월말 기준으로 7일간의 평균 탑승객도 하루 176만명으로 전월 동기 205만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런 감소세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는 이유도 있지만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도 한몫했다.

코웬 잉크사의 헬라인 베커 리서치 분석가는 “여행 예약이 줄어들고 예약취소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회사들이 사무실 복귀를 연기하면서 비즈니스 여행객이 줄어든 것도 한 가지 요인이다.

■요식업계

식당 예약 웹사이트 오픈테이블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까지만 해도 2019년에 비해 5~6%정도 아래 수준이었던 요식업계의 예약률이 최근에는 10~11%정도 아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식당내에서 마스크 착용의무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테이블의 데비 수 대표는 “7월말에서 8월에 예약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사례가 늘어난 것이 외식이 줄어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텔 예약률

호텔 수요와 예약을 관장하는 STR사에 따르면 유명 관광지의 레저 여행은 지난 여름 크게 늘어났지만 호텔의 투숙률은 4주째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호텔 투숙가격도 3주간 감소세를 보였다. 25개의 미국 주요도시 가운데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에 투숙률이 증가세를 보인 곳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경우는 투숙률이 40%이상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제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필 크로우 분석가는 “호텔 객실에 대한 수요가 평상시 오프 시즌에 감소하는 것보다 더 상황이 안좋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여행은 더 저조한 편이다.

■취업률

최근에는 직원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취업시장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위축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덴탈 오피스와 데이케어 센터의 경우는 대인접촉을 하는 업종이라 일자리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검색 엔진 인디드사의 제드 콜코 수석경제학자는 “최근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 된다면 여행이 줄고 외식이 감소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잠재적인 취업준비생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소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재택근무에서 직장으로 복귀하려던 미국의 대기업들이 델타 변이로 주춤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평균 사무실 복귀율은 지난 18일에 비해 31.3%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캐슬 시스템스사 조사 결과 나타났다.

JP모건 체이스의 앤소니 파올론 부동산 투자 분석가는 “사무실 복귀는 델타 변이로 인해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이런 대형 회사의 오피스에 의존하는 식당이나 세탁소 등 비즈니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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