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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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성경 예레미아 29장을 보면 남 유다는 바벨론 제국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죄에 대해 하나님의 지속적인 경고가 있었음에도 돌이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했고, 온갖 거짓 우상들을 겸하여 섬겼습니다. 거짓과 탐욕이 가득하여 공의롭지 못했습니다. 백성들의 눈물과 고통에도 외면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교만하여 회개하지 아니한 이스라엘을 바벨론의 손에 붙이셨고, 포로로 끌려가게 하셨습니다.

남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징계로 소중한 나라와 터전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고통의 멍에를 짊어진 채 가고 싶지 않았던 바벨론 땅으로 끌려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그들이 사로잡히게 된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알게 하셨고, 포로에 처한 상황이지만 그들에게 원하시는 바가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렘29:11).

유다 백성들에게 바벨론은 자신들을 멸망시킨 원수였기에 그들을 싫어했으며, 바벨론 땅에 거주하여 정착하는 것도 원치 않았습니다. 포로의 신분이 된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곧 돌아갈 것을 기대하며 그곳에 잠시 머무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포로로 끌려간 바벨론 땅, 거기서 결혼도 하고 자녀를 낳으면서 번성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이전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아예 정착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으로부터 빨리 떠나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거기에 거주하면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않길 원하셨습니다(렘29:5-6)

익숙한 고향을 떠나 처음 가는 길목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멍하니 서 있는 나그네와 같이, 지금의 우리 역시 갑작스럽게 포로로 끌려온 것처럼 상당히 어색한 여정인 코로나 시국의 한가운데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오늘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내 마음에 맞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이 이미 허락하신 시대를 향하여 원망만하다가 좌절의 늪으로 빠져들지 않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포로와 같은 상황이지만 우리에게 원하고 계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남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나라를 잃었고 모든 소유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포로가 되었기에 희망할 수 있는 미래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찾아오셔서 희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비록 그들을 포로로 내놓으시기는 하셨지만 영원히 버리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포로인 그들에게 미래의 계획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70년이 차면 포로 되었던 곳에서부터 벗어나 귀환케 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포로가 된 신세이지만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과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임을 확인시켜주셨습니다.

–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렘29:11)

하나님의 희망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우리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도 미래를 희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떠한 처지에서도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