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으로 ‘백신 여행’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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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여행객들 몰려 화이자·모더나 등 골라 접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적으로 여행이 제한되는 가운데 남태평양의 섬 괌이 아시아인들에게 인기 관광지 면모를 회복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대만 등 아시아인들이 여행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괌을 많이 찾고 있다.

대만 여행사 ‘라이온트래블’에 따르면 올해 7월 6일부터 대만인 약 2,000명이 괌을 방문했다.
괌에 있는 호텔 ‘더츠바키타워’의 한 관계자는 객실 예약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며 대만, 한국,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괌을 찾는 아시아 관광객들의 증가한 배경으로 코로나19 백신과 관광을 연계한 ‘에어브이앤브이'(AirV&V) 프로그램이 꼽힌다.

괌 관광당국은 지난 6월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에어브이앤브를 도입했다. 관광객이 괌 여행을 즐기면서 코로나19 백신까지 맞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터넷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예약하고 호텔과 고급 상점이 있는 투몬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대만인 사업가 지미 린(37) 씨도 지난달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0달러를 내고 화이자 백신 1차분을 맞았다.

린씨는 “괌에서는 내가 원하는 백신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대만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괌은 미국령이기 때문에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히 공급된다.

또 인구가 17만명에 불과한 괌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대만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4%에 그치는 점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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