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9-2016] 잿더미로 변한 일터 보며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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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주들, 10일만에 바이어스플리마켓 화마현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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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바이어스 플리마켓 대형화재 현장을 방문한 한인업주가 전소된 자신의 가게가 있던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8일 대형 화재로 전소한 시카고시내 바이어스 플리마켓을 10일만에 찾은 한인업주들은 잿더미로 변한 일터를 보고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한인을 비롯한 피해업주들은 18일, 바이어스 플리마켓측이 화재현장 일부지역의 진입을 허용함에 따라 참사현장을 둘러봤다. 마켓측이 철조망을 쳐 내부쪽의 진입을 통제했기에 업주들은 외부에서 제한적으로 현장을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화재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아직도 냄새가 진동하고 검게 탄 흔적들이 남아 이번 화재의 심각성을 알려줬다.

플리마켓에서 남성의류를 판매한 Y씨는 축 처진 어깨로 발화지점인 아웃도어 섹션에서 시작해 자신의 벤더가 있던 곳까지 둘러본 후 “아무것도 없이 다 탔다”며 탄식을 했다. 그는 “마켓측과 엠마 미츠 37지구 시카고 시의원이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해준다는데 아무 것도 없이 어떻게 장사를 하냐며 한숨만 내쉬었다. Y씨는 “일단 피해 한인업주들을 한데 모아 대책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 이미 대표자와 총무를 생각해 뒀다”고 말했다. Y씨의 부인 역시 이 곳에서 여성의류를 판매했는데 이들 부부의 피해액수는 6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화재원인이 전기 누설 사고라고 하는데.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시카고소방국과 경찰청 소속 방화 전담반, 연방주류·담배·총기단속국의 합동 조사결과,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웃도어 섹션에 위치한 한 벤더의 누전으로 추정된다며 방화가 아닌 ‘사고’(accident)라고 밝혔다.

한편 한인들의 피해 보상을 담당하고 있는 박장만 변호사는 “화재원인이 누전사고라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누전인 경우 건물주의 관리 부주의 등의 이유로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피해업주들과 이번 케이스를 공동으로 맡고 있는 대형 로펌 관계자들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인 피해업주들이 22일의 모임에 꼭 참여하길바란다”고 덧붙였다.(연락처: 847-901-9155)<이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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