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부족에 중고차 ‘귀한 몸’···가격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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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불과 1년 사이 26.2% 상승, 평균 6,454달러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신차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신차 매물이 부족해지자 그 여파가 중고차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하는 신차를 제때 구하지 못한 수요가 중고차로 몰리면서 중고차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LA 데일리뉴스는 18일 “중고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판매 가격 충격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칩 부족 여파로 신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신차 구입이 어렵게 되자 차량 구입 수요가 중고차로 몰리면서 가격이 급상승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평가업체인 ‘아이씨카닷컴’(iSeeCars.com)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전국 중고차 평균 가격은 전년에 비해 26.2%나 인상된 6,454달러를 기록했다.

LA 지역의 중고차 평균 가격은 6,124달러로 전년에 비해 24.8%나 상승해 전국에서 33번째로 중고차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국에서 중고차 가격의 상승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프레즈노-비살리아로 평균 7,524달러로 3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전국에서 중고차 가격이 상승이 가장 적었던 곳은 뉴욕시로 지난해에 비해 19.8% 인상된 4,895달러에 머물렀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미쓰비시의 미라지가 전년에 비해 50%나 인상되어 8,491달러에서 1만3,398달러로 가장 인상폭이 큰 중고차 차종으로 집계됐다.

이어 닛산 리프가 46.8% 인상되어 1만9,990달러, 쉐보레 스파크 1만4,456달러(44.7%),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16만465달러(40.2%) 순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가장 상승폭이 적은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GLC로 4만5,652달러로 9.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고차 가격은 그간 상승세를 보여 왔다. 8월의 인상률 26.2%는 7월과 6월에 비하면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7월의 중고차 가격은 전년에 비해 32%, 6월엔 32.7%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내 보였을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중고차 가격 상승세는 다른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도매 경매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만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의 경우 지난달 기준으로 204.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3% 상승한 수치로, 지난 4월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7.1%나 상승했다.

이 같은 중고차 가격 상승세 이면에는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이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가 부족해지면서 현대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신차 생산량을 감축하거나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신차 공급이 크게 줄었다.

신차를 구하기 어렵게 되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중고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차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신차 평균 가격도 지난 8월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10% 인상된 4만3,35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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