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샤핑시즌 코 앞인데 “품절됐습니다”···사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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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물류난으로 물량이 부족해지며 올 연말 품절 메시지와 조우하는 상황이 빈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드러그스토어에 물건들이 동이 나 있다. [로이터]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인내력이 필요할 것 같다.

다른 어느 해에 비해 ‘품절’이나 ‘재고 없음’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와 함께 해운 물류 정체 현상에 따른 물류난이 겹치면서 연말 샤핑 판매 제품들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벌이지는 일이다.

20일 경제매체 CNBC는 심각한 물류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말 샤핑 시즌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샤핑 시 재고 부족으로 제때 물건을 구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가격 상승과 일부 품목의 경우 사재기까지 재현되고 있어 올 연말 샤핑에 나서는 소비자들을 힘들게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코스코 등은 화장지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구매 물량 제한을 두고 대형 유통체인들은 직접 배까지 임대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지만 충분한 공급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온라인 샤핑에 나서는 소비자들은 올해 다른 해에 비해 ‘품절’이라 ‘재고 없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말 샤핑 시즌 때 온라인 소비자들이 재고 없음이라는 메시지를 접하는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172%나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무려 360%나 크게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다.

재고 부족 상태가 가장 이른 시기에 나타날 제품군은 의류 제품류다. 이어 스포츠용품, 신생아용품, 가전제품 순으로 나타났다.

비벡 판디아 아도비 애널리틱스 선임분석관은 “이전에 목도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극히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아도비 애널리틱스는 이번 조사를 위해 미국 내 온라인 소매판매 웹사이트를 1조번 방문해 1억개의 제품들을 추적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온라인 소비자들은 품절과 재고 부족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할까.

회계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4,315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의 3분의 1이 ‘UPS’나 ‘페덱스’와 같은 택배운송업체에 재고 부족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소비자의 27%는 품절과 재고 부족의 원인이 날씨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매판매업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소비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품절과 재고 부족 사태의 근본 원인은 물류난에 있다.

미국 내 수입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LA항과 롱비치항에 컨테이너 하역을 위해 입항을 기다리는 화물선의 수가 18일 현재 157척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트럭과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하역된 컨테이너들이 제때 운송되지 못하면서 물류 병목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도비 애널리틱스는 물류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음달 1일부터 12월31일까지 온라인 소비 금액은 2,07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연말 샤핑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프라인 상점을 방문하는 샤핑 발길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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