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이내 백신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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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오미크론 변이’ 연구 돌입, 기존 백신·치료제 효과 낮을 가능성
“델타보다 전염력 약해”vs“최고 5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신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전 세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약사들도 관련 연구에 돌입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제약사 화이자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성명을 내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사 백신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 데이터를 빠르면 2주 안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새 변이에 맞춘 백신 역시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백신 제조사 모더나도 연구를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는 데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추가접종(부스터샷)만으로 불충분하다면, 기존 백신 투여 용량을 늘리거나 오미크론 변이에 맞는 새 백신을 개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이처럼 항체가 달라붙어 세포 감염을 차단하는 스파이크에 변이가 생기면, 기존 코로나19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의 몸에 생긴 항체가 감염을 막아내지 못할 수 있는 게 문제다.

전염력 등 위험성과 관련해선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약할 것’이라는 주장과, ‘델타 변이의 최고 5배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혼재해 있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으로 당국에 신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증상이 특이하긴 하지만, 가볍다(mild)”라고 말했다.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 20여 명을 진료한 결과 “두드러진 증세가 없다. 근육통이나 하루 이틀 정도 이어지는 피로감 등이 대부분”이라며 “미각·후각 손실을 경험한 환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새 변이는 500% 이상 경쟁적으로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도 백신은 여전히 ‘최선의 방역 도구’로 꼽힌다.

아시시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학장은 “(기존) 백신이 쓸모없게 되는 상황이 닥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백신의 효능이 클지 작을지는 조만간 예비 연구 데이터를 통해서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아공의 코로나19 내각자문위원인 이안 샌느 박사도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다수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점에서 백신은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끊임없는 항체 연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미 프레드허치슨 암 연구센터의 바이러스 학자 제시 블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더 많은 항체를 찾으려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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