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CJ·대상·오뚜기·삼양 미국 생산 나서···한류붐에 식품 수요 늘어 발빠른 대응 필수
한국 식품업체들이 현지공장 설립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미국 내 주류 시장을 공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푸드’의 선두 업체인 농심과 CJ제일제당이 LA를 비롯해 미국에 현지 생산공장을 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불을 댕기고 있는 상황에서 대상도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한 LA 생산공장을 내년 초 본격 가동할 예정이어서 ‘K-푸드’의 ‘현지화’를 통해 미국 시장 판로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대상 미국법인인 대상아메리카에 따르면 LA의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내년 1~2월에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대상의 LA 현지 생산공장에서는 김치와 고추장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대상의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약 5,900만달러였고 올해 3분기까지 5,000만달러 수준으로 이중 상당 비중을 LA 현지 생산으로 돌릴 예정이다. 대상이 미국 현지화에 힘을 쏟는 것은 미국 지역 매출이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성장세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대상아메리카 길희영 서부지역 본부장은 “LA 생산공장이 가동되면 주류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류시장은 현지공장이 맡고 수입을 통해 한인 시장을 유지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식품업체의 현지 공장 가동을 통한 미국시장 공략은 대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대상 이전에 농심과 CJ제일제당이 현지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현지화에 나선 선례가 있다.
‘K-라면’의 미국 내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농심도 현지화에 전략적 초점을 두고 있다.
농심은 내년 3월부터 코로나 지역의 제2공장을 가동해 미국 현지 생산량을 늘리면서 면서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설 공사가 완료된 제2 공장은 현재 라면 생산 라인을 설치 완료하고 내년 1~2월에 시험 가동을 할 예정이다.
농심의 제2공장은 신라면과 같은 대량 생산 제품 위주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고, 기존 제1공장에서는 짜파게티와 김치라면 등 소품종 제품이 주로 생산될 예정이다. 두 공장의 생산량을 합치면 농심은 연간 총 8억 5,000만개의 라면을 미주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농심아메리카 이용훈 영업본부장은 “내년에는 제2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원료 조달과 인력 관리를 통해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해 미주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미국 시장을 넘어 멕시코 시장을 개척해 K-라면의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은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내 생산 기지는 모두 21개로 대폭 늘려 현지화의 성공적인 모델이 됐다.
올해 초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만두 생산 공장 부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월마트, 크로거, 코스코 등 주요 유통업체의 3만여 곳 매장에 비비고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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