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미래 여기에 있다···세계 최대 전자쇼 CES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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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라스베가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연합]

메타버스 주요 화두로 주목, 2년만에 현장 행사로 LV 열려···
한국 기업 역대 최다 참가해
현대차 ‘메타모빌리티’ 로드맵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은 5일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2’에서 ‘메타모빌리티’를 통해 인간의 경험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운송수단의 가능성을 메타버스로까지 확장해 완전히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2 프레스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현대차 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모빌리티는 정 회장이 최초 제안한 개념으로 자율주행자동차 등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보틱스는 현실과 메타버스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메타버스에 접속한 사용자가 로봇을 통해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가령 사용자가 메타버스에 구축된 가상의 집에 접속하면 로봇에게 명령해 실제로 집에 있는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산책도 할 수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래에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사라진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현실과 가상을 잇는 접점이 된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차가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스마트 디바이스’로서 현실과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채널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도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대표 사례다. 스마트팩토리는 메타버스에 실제와 같은 쌍둥이 공장을 구축하고 로봇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장비들을 연결한 디지털 트윈의 일종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가상공간에서도 실제 공장을 운용·관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능형 로봇’을 통해 메타모빌리티 세계 구현에 일조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는 이번 CES 2022에서도 관람객들을 맞는다.

아틀라스는 전 세계에서 인간 신체와 가장 유사한 모습을 갖춘 인간형 로봇으로 평가받는다. 나아가 현대차는 향후 전기차 충전구를 빠르게 인식한 후 충전 케이블을 삽입하고 탈거하기까지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개발해 전기차 인프라 개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모든 사물이 로봇을 통해 이동하는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도 현대차가 그리는 로보틱스 비전의 한 축이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는 다용도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Mobile Eccentric Droid)를 공개했다. 너비 60㎝, 길이 67㎝, 높이 33㎝의 직육면체에 4개의 바퀴가 달린 모베드는 다양한 물건을 실을 수 있다. 현대차는 모베드가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하는 배송 및 안내 서비스, 촬영 장비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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