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높아진 K-만두시장···한국 식품사 ‘용쟁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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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서 한국산 만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대형 식품제조사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각각 생산라인 확대와 신제품 출시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남상욱 기자]

CJ제일제당, 생산확대로 비비고 1위 수성에 총력
풀무원USA,‘얄피만두’ 2종 생산 출시로 도전장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미국 내 K-만두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풀무원이 ‘얄피만두’로 한국서 냉동만두 시장의 2위 자리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미국 현지 생산에 나서면서 ‘비비고’ 만두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한국 식품기업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한국 냉동만두가 미국 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K-만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풀무원은 ‘얇은피 꽉찬속 만두’(이하 얄피만두) 2종(고기만두, 김치고기만두)을 미국 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 미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인 ‘H마트’와 협업해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냉동만두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그간 풀무원은 미국 내 법인인 풀무원USA(대표 조길수)를 통해 두부와 김치를 포함한 식물성 재료로 속을 채운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를 한인 마켓을 비롯한 아시안 마켓과 미국 대형 마켓에서 판매해 왔다.

미국 내 한국 냉동만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풀무원USA는 얄피만두 2종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풀무원USA의 공격적인 전략에는 그만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2019년 출시한 얄피만두의 성공으로 한국에서 냉동만두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풀무원USA의 미국 내 냉동만두 매출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연평균 9.4% 성장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풀러튼 공장을 비롯해 동부의 뉴욕과 보스턴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생산해 출시되는 얄피만두 2종은 이달 중순에 출고를 시작해 H마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미주 전역에 9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H마트와의 협업으로 얄피만두를 미국에서도 풀무원의 대표 만두 제품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풀무원USA 관계자는 “한국에서 검증된 얄피만두의 제품력이 미국 냉동만두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얄피만두를 풀무원USA의 대표 만두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USA가 미국 냉동만두 시장에 2종의 얄피만두 제품군을 내놓고 H마트와의 협업으로 미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 만큼 미국 냉동만두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 냉동만두 시장에서 4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풀무원USA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에서 수년간 8,0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해 비비고 만두의 현지화에 집중했다. 현재 풀러튼 공장과 뉴욕 브루클린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뉴저지와 버몬트 공장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은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내 생산 기지는 모두 21개로 대폭 늘려 현지화의 성공적인 모델이 됐다. 지난해 초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만두 생산 공장 부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업체가 갖춘 3만여 곳의 매장에 비비고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둔 상태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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