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유가 요동···물류대란에 물가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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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소비자 직격탄
금융시장 불안에 널뛰기, 곡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식품류 인플레 위험 심각

“코로나가 잠잠해지니 이제 전쟁이네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발발이 미국 삶에 직격탄을 날려 경제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한인들의 불안과 시름이 또 다시 깊어지고 있다. 식품 도매업을 하는 제임스 박씨는 “팬데믹이 둔화되어 마스크를 벗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삶이 더욱 팍팍해질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전쟁 발발 충격이 세계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가 오후께 다시 반등했다. 국제유가도 폭등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다가 진정세로 돌아섰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다는 발표에 뉴욕 증시의 S&P 500지수 선물과 나스닥 선물이 각각 2.68·, 3.37%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어 비트코인 가격은 3만5,0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8.55% 떨어진 3만4,808.1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한 달 새 가장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반등해 이날 오후 3시께에는 3만8,797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이더리움도 이날 새벽 한때 2,314.723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2,677달러 수준으로 반등했다. 주식·외환 거래 플랫폼 오앤다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많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최근 가격 폭락에 의지가 꺾였다”면서 “그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막대한 불확실성 탓에 가상화폐 보유를 늘리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4일 CNN은 전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새벽 급락한 채 출발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충격을 흡수하며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진정되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이후에는 주요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반전했다.

국제 유가도 장중 폭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9% 이상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전장보다 71센트, 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시점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아침부터 주식 급락과 반등에 긴 하루를 보냈던 한인들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게 아닐까 마음을 졸이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지속된 인플레이션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한편 24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세계에서 원자재를 대규모로 공급하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추길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합치면 세계 밀 수출의 25%를 차지하며,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수출이 13%를 차지해 이번 갈등으로 인한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 위험이 심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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