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빌 2:17)
‘원망과 시비’ 대신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살면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같이 어두운 이 세상에생명의 복음을 밝게 비출 것을 당부한 사도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의 이 같은 믿음의 성숙을 위해서라면 자신은 순교도 기쁘게 여길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이라는 것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세상적인 정욕을 따라 원망과 시비의삶을 사는 것을 배제하고 믿음으로 자기 자신들을 제단위에 희생의 제물로 올려 드리는 마음으로형제 자매들을 사랑과 희생으로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기자신을 ‘전제로 드릴지라도’ 그는 기뻐하고 기뻐하리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전제’라는 것은 제단위에 놓인 제물을 태우기 전에 포도주를 붓는 것을 의미하는데(민 15:1-10) 한마디로 순교, 곧 피흘리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도바울의 헌신입니까? 성도들이 거룩한산제사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거룩한 영적성숙을 경험하게 도울 수 있다면 자기의 피를 쏟아붓는 순교를 할지라도 더할 나위없이 큰 기쁨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시카고에 이러한 마음으로 하나님과 성도들을 섬기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5년간 한어목회를 하면서 여러 목사님들과 교제를 나누면서 하루에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면서도 몇시간씩 엎드려 기도로 씨름하는 분들, 또 목회와 가정을 돌보느라 바쁜 가운데서도 본인의 말씀공부와 영적성장을 위해 함께 모여 끊임없이 연구하는 분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성도들을 영적으로 훈련하고 목양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목회자들을 보면서 고개가 숙여질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저 자신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예수님을영접하고 열정적으로 말씀을 공부하며 자신의 변화되는 삶의 모습을 기쁨으로 고백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순교는 아직 못했어도 코피는 가끔 흘리며 기쁨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물론 그렇지, 목회자이라면 그렇게 사역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바울이 바로 그 다음 구절에 무엇이라 했는지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빌 2:18). ‘이와 같이’라는 말은 ‘사도바울이 순교도 불사하며 기쁨으로 주를 섬기듯’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이 별과 같이 복음의 빛을 비추는 삶을 사는 성도들을 세워 주기 위해순교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로 섬기듯 빌립보교회 성도들도 그와 같은 희생의 헌신을 갖고 기쁨으로 주를 섬기자는 말입니다. 사실 ‘바울의 전제’만 죽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믿음의 제물’도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목회자와 성도들이 일심동체되어 복음의 빛을 이 어두운 세상에 비추기 위해 날마다 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기쁨으로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사는 교회들이 이 시카고 땅에 세워져 간다면 이도시에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의 얼마나 눈 부시게 빛나게 될까요?… 이 가슴벅찬 비젼을 위해오늘도 내일도 순교자의 자세로 거룩한 산제사의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