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은 시카고에서···판매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소매점 도난 조직, 재 판매하려던 재고 750만 달러 어치 적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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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점 절도 조직 <윌멧 경찰서 제공>

시카고 지역 상가에서 조직적으로 물건을 훔쳐 재 판매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주 수사 당국은 시카고 지역과 캘리포니아 남부 등지에서 수색영장을 집행, 약 750만 달러 어치의 도난 물품과 이 물건들이 “교묘히 짜여진 범죄 조직”에 의해 도난당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도 나왔다고 밝혔다. 6일 수색에서 126팔렛에 담긴 278,000여 개의 도난품이 발견되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윌멧 경찰서 마이클 로빈슨 총경은 이번 수사는 지난 가을에 시작되었으나 물건 도난 및 재 판매 라인은 적어도 2020년부터 운영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소매점들이 같은 전문 도둑에게 물건을 도난 당하고 시카고 등지에서 판매하는 수법에 계속 당해온 것”이라 로빈슨 총경은 설명했다.
특히 알러지약이나 치아 미백제와 같이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물품들은 1회 도난시 약 천달러 규모로 진행됐으며, 조직이 물건을 훔친 뒤에는 이 상품을 다시 구매할 업자를 찾아 판매해왔다. 이후 이 물건들은 본래 판매되던 곳의 정보가 모두 지워진채로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슨 총경은 “뉴욕에선 이 물건들이 제 3자 유통업자에게 넘어가 물건을 본래 도난당한 업체들이 돈을 주고 다시 사오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물품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도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물품도난 및 재 판매에 가담한 조직원들이 범죄에서 거둔 수익을 여러 개의 계정으로 분할하고 주택을 구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숨겨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왔다고 전했다. 이번 수사는 윌멧경찰서, 시카고 고속도로 순찰청, 일리노이 주 경찰국, 윌 카운티 검사실, 일리노이 주 세무청 등이 공조해 진행됐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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