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기념 불허했다’… 스타벅스 직원 3천명 내주 파업

0
250

미국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매장에서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기념 장식을 거부당했다며 다음주 파업에 나선다고 23일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직원 노조인 ‘스타벅스 노동자연합’은 150개 매장 직원 3천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미국 내 직영 매장은 9천300여 개 있다.

노조는 다음주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로스터리 매장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파업을 벌인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다수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비롯해 성소수자 인권 관련 장식품 설치가 불허됐다는 노동자들의 잇따른 불만 제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성소수자 인권의 달에는 이러한 장식품을 매장에 배치할 수 있었다.

노조는 회사의 이러한 방침 변경이 “성소수자 노동자들에 대한 위선적 처우”라면서 “스타벅스는 성소수자 파트너들이 가진 힘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노조의 이러한 주장이 ‘가짜뉴스’라며 “이 사안에 관한 회사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해 보수단체의 불매 운동이라는 역풍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일부 고객과 직원 사이의 충돌 끝에 프라이드 먼스 기념상품을 선반에서 치웠고, 버드라이트 맥주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에게 협찬한 사실로 보수층의 공격 대상이 되는 바람에 미국 맥주시장 1위 자리를 멕시코 브랜드 모델로에 내줬다.

거꾸로 대기업들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보 단체의 비판에 직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편, 스타벅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성소수자 문제와 더불어 임금과 복지 혜택 문제를 비롯한 근로자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