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조심’… 웨스트 나일 사망자 발생

0
248

▶ 샌버나디노서 1명 사망

▶ 폭우 후 웅덩이 많아져…모기떼 번식 극성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지나간 후 폭우로 인해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생기고 기온이 오르면서 남가주 지역에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첫 환자가 보고돼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철저히 준비해 모기에 의한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건국은 23일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민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카운티 내 올해 첫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사례다. 사망자는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주민 7명 중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곤충매개 감염병 전문가인 아미만 할라이 박사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모기가 늘어나며 그 중 일부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닐 것”이라 전하며 감염을 피하기 위해 주민들이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의 습격을 막기 위해 ▲찢어진 방충망이 있는지 점검과 수리를 하고 ▲모기들은 음료수 뚜껑에 고여 있는 물에도 알을 낳을 수 있게 때문에 타이어, 양동이, 화분, 장난감, 애완동물용 그릇, 화분받침, 빗물 통 등 물이 고여 있을 수 있는 모든 물건들을 뒤집거나 버리며 ▲수영장을 청소하고 염소 소독을 하며 수영장 덮개에 고여 있는 물도 모두 빼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긴 소매 긴바지를 입고 새벽과 해질녘에는 실내에 머무는 것이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1999년에 미국에서 처음 발견돼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까지 5만6,000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2만5,000명 이상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중 2,7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감염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한 열과 두통을 겪고 회복하지만 150명 중 1명의 비율로 심각한 합병증까지 이어져 뇌염이나 뇌부종,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암, 당뇨병, 고혈압,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발견할 위험이 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황의경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