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관 OC서 총기난사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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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nnewsla

▶ 트라뷰코 캐년 술집서 이혼 요구 아내 타겟

▶ 6명 중경상, 범인 사살

오렌지카운티에서 전직 경찰관이 이혼을 요구한 별거 중인 아내에게 앙심을 품고 총기난사를 벌여 총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사건이 난 곳은 오렌지카운티 남부의 트라뷰코 캐년 지역으로 한인 밀집 거주지에서는 떨어져 있어 다행히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4분께 19000 샌티아고 캐년 로드에 위치한 유명 주점인 ‘쿡스 코너’(Cook’s Corner)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총소리를 들었으며, 총기로 무장한 남성과 맞닥뜨려 총격전 끝에 이 남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총격 피해자 3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총상 등을 입은 부상자 6명이 미션비에호 지역 ‘프로비던스 미션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중 2명은 위독한 상태다.

용의자는 벤추라 경찰국 사전트 출신 존 스노울링(John Snowling·59)으로 확인됐다고 오렌지카운티 검찰이 밝혔다. 사건 당시 용의자는 권총 2정과 샷건 1정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주점 안에서 1차로 총기난사를 벌인 후 주차장의 자신의 차로 가서 샷건을 꺼내들고 다시 들어가려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맞닥뜨린 후 경찰에 먼저 총격을 가했다가 교전 끝에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울링은 1986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근무한 후 은퇴한 베테런 경관으로, 벤추라 경찰 노조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별거 중인 아내에게 앙심을 품고 살해하기 위해 아내가 있는 술집을 찾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중에는 해당 주점의 단골 고객이던 용의자의 아내 메리 스노울링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아내 메리 스노울링이 이혼을 요구했고, 올해 말 재판이 예정돼 있었다.

현장 목격자들은 총격이 주점의 야외 피크닉 구역에서 시작됐으며, 총성이 처음에 대여섯발 울린 뒤 잠시 멈췄다가 더 많은 격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과 마주친 한 여성이 임신 5개월이라며 “제발 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자 총격범이 “여기서 나가라”면서 살려 보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장소를 지역구로 둔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사건 후 신속하게 성명을 발표하고 “또 다른 총기 난사 사건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져있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에서 총기폭력을 끝낼 때까지 우리는 편히 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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