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불법운영 늘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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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늘어 수익성 급등, 팬데믹 해제 관광 효과

▶ 당국, 등록 미비 단속

휴가철을 맞아 LA 지역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매우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텔업 등록 없이 불법으로 운영하는 곳이 늘어나 이용객 입장에서는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해졌다.

5일 렌트 분석 전문 업체 얼더룸즈에 따르면 올해 LA 지역에서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임대사업을 하는 호스트들의 1인당 평균 수익은 약 2만1,65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큰 폭 상승한 수치다. 얼더룸즈에 따르면 지난해 LA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평균적으로 1만7,654달러를 벌었는데 올해는 연간 수익이 4,000달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으로 짓눌렸던 여행 수요가 올해 폭발하면서 숙박업이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팬데믹 기간 불황으로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지금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얼더룸즈에 따르면 팬데믹 전인 2019년 8월 기준 LA에는 총 1만6,973개의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었는데 해당 숫자가 최근 기준으로 절반 이하인 7,360개로 줄었다. 팬데믹으로 여행객이 줄자 다수의 호스트들이 에어비앤비 사업을 접은 탓이다. 지난해 이후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호스트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단기간에 급증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에어비앤비 숙박업과 관련한 LA 당국의 규제도 호스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시 당국은 2020년 이후 에어비앤비와 협업해 불법적인 단기 임대 렌트를 규제하고 있다. 1년 중 절반인 6개월은 LA에 거주하는 호스트만 임대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규제 사항이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쉽게 호스트로 등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수요 증가로 시당국의 규제 사항을 어기면서 불법으로 운영하는 호스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LA 타임스(LAT)에 따르면 시당국은 1년에 180일 이상 손님을 호스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해당 규제안을 어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돈을 지불하겠다는 신규 예약이 들어오면 이를 거부하기가 호스트 입장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이용객 입장에서는 예약을 하고 돈을 지불했다가 정작 숙박은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빗 위처무스 맥길 대학 교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운영하는 단기 임대 매물의 45%가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위처무스 교수는 해당 불법 업체를 규제하는 것만으로 LA 시당국이 5,680만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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