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살인’ 한인들, 시신 불태워 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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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판사앞에서 선 용의자 이준현씨

▶ 법원, 용의자들 ‘보석 불허’

▶ 영사관 “피해자 가족 연락중”

애틀란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형제들과 15세 청소년 등 남녀 6명이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전격 기소돼 충격을 던져 주고 있는 가운데(본보 15일자 A-1면 보도), 15일 용의자 중 4명에 대한 첫 법정 절차인 보석 청구 인정 신문에서 담당 판사는 이들의 보석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팍스5 애틀란타 방송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귀넷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신문에는 이준호(26), 이가원(26), 이현지(25·여), 이준현(22)씨 등 4명의 용의자가 출두했다. 다른 용의자인 에릭 현(26)은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며 미성년자인 이모(15)군은 청소년 법원에서 별도의 신문 절차를 밟게 된다.

이날 공개된 체포영장(Search Warrant)에서 용의자들은 피살된 여성의 시신을 불태워 담요에 둘러싼 뒤 공범인 에릭 현(26)의 재규어 승용차 트렁크에 은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넷카운티 경찰과 한인 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용의자 중에서 이준호, 이준현씨 등 3형제는 한 한인 교회 목사의 아들들이며, 범행이 발생한 집에서 부모와 함께 생활해 왔다.

보석 청구 신문에서 이준현씨는 “가족들이 나를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밝혔으며 이준호. 이가원, 이현지씨에게는 관선 변호사가 배정됐다. 용의자 이준현씨의 변호를 맡은 제이슨 박 변호사로 지역 한인언론에 “현재 경찰과 협조 중이고, 이 상황에 대해 법원에서 사실을 밝힐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귀넷 경찰은 숨진 피해자가 용의자들이 소속된 ‘그리스도의 군사(Soldiers of Christ)’라는 종교단체의 초청으로 올 여름 한국에서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입국한 2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측은 “피해자 여성의 인적사항은 확인했으나, 아직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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