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이민사의 가족 비극의 한 단면…30년만 출소 소식에 기쁨 드러내
지난 26일, 1993년 총격 살인으로 100년형을 복역하던 앤드류 서(한국명 서승모)씨의 석방 소식을 본보와 윈티비뉴스의 속보를 통해 접한 한인 커뮤니티는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술렁거렸다.
1993년 당시 앤드류 서씨는 누나 캐서린 서의 사주를 받아 누나의 남자 친구 오두베인을 총으로 사망케 해 100년 형을 선고 받았고 추후 80년형으로 감형됐다. 그는 대학 2학년 학생으로 누나가 건네 준 권총을 사용해 오두베인을 살해하고 도주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된 바 있다.
일리노이주 키와니 재활 프로그램 센터에서 출소하는 앤드류 서씨를 맞기 위해 캔디스 챔블리스 변호사를 비롯 김성민 변호사 그리고 김한철 양아버지 등이 26일 새벽부터 기다렸다. 그는 김한철 양아버지와 김성민 변호사를 껴안고 자유의 몸이 된 석방의 기쁨을 나누며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김한철 장로는 출소 연락을 받고 26일 새벽 4시 반에 키와니 센터에 도착해 앤드류 서씨와의 재회를 기다렸으며 오전 9시가 넘어서야 교도소의 문을 나왔다.
그 자리에서 한국식으로 두부를 먹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앤드류 서씨는 26일 오후 김한철 장로의 집으로 가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이었으나 경찰에
등록된 주소가 김성민 변호사의 집이어서 그곳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중이다. 앤드류 서씨는 지인들과 함께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었다고 전해졌다.
김한철 장로와 김성민 변호사는 당분간 앤드류 서씨가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김성민 변호사 집에서 생활하며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다시 대학 교육을 받고 싶고 커뮤니티의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분간 김성민 변호사의 집에서 관할 경찰을 만날 예정이며, 외출 허락이 떨어지면 밖으로의 이동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동포들은 앤드류 서씨가 석방됐다는 소식에 주말 동안 기쁨과 동시에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본보를 접한 한인 장 모 씨는 “그동안 보도된 신문 내용만 보고 있었는데 한인 이민 가족의 아픈 단면이지만 한편 석방소식을 접하게 되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김 모 씨는 “앤드류 서 화이팅! 뇌리에서 잊어버릴 수 있는 뉴스를 새로 전해주는 한인 미디어에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몰톤그로브에 거주하는 박 모 씨는 “골프길과 워싱턴길이 만나는 지점 그러니까 지금의 월그린 자리에 앤드류의 누나인 캐서린과 남자 친구가 운영하던 바에 가서 가게 오픈을 축하해 주던 일이 생각난다.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글렌뷰에 거주하는 오 모 씨는 “앤드류 어머니가 운영하던 에반스톤 세탁소에 가서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던 것이 생각난다. 당시 스토어에 캐서린과 앤드류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앤드류 서씨의 부모가 다니던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 측은 그동안 그의 특별 사면 청원을 위해 여러 번 서명 운동을 벌인 바 있었으며, 이번 그의 석방 소식에 성도들은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앤드류 서씨는 1993년 살인 사건으로 원래 100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그후 80년 형으로 감형됐다.
작년에 일리노이주법이 바뀌어 모범수에 대한 형기 단축이 가능해져 모범수 기록, 노동시간,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재소 중 안경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호스피스 환자 서비스 그리고 장애인 및 청소년 재소자 멘토링 등에 앞장 서 4,000일을 감형받게 됐다.
80년 징역형 중 30년을 복역했으며 10여 년을 감형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약 40년을 복역한 것으로 간주되면서 쿡카운티 검찰은 감형을 공식 인정, 출소를 가능케 해 준 것이다.
보통 징역형의 절반 정도를 복역하면 조기 석방이 가능한 관계로 앤드류 서씨는 지난 26일 오전 극적으로 석방 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그가 사회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는 그동안 그에게 관심과 후원을 보내준 시카고 한인 동포 사회의 또 다른 관심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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