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워치] 커쇼가 3가지 압박을 이겨낼까

0
1219

 

원정, 탈락 중압감, 불붙은 컵스 타선

6차전서 컵스 월드시리즈 확정 예상

 

cubs

20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친 컵스의 애디슨 러셀(우)이 팀 동료 하비에르 바에즈와 기뻐하고 있다.<AP>

 

어찌보면 예상했던 결과다. 1승 남았다. 컵스의 71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 3차전을 한 점도 올리지 못하고 패했을 때, 중심타선이 헛방망이질을 할 때 컵스의 올 시즌도 이렇게 저무나 했다.

사람들 입에서 염소의 저주가 다시 오르내리던 4차전.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맷 시저가 그의 배트와 언더웨어로 한몫을 했다. 앤소니 리조가 그의 배트를, 애디슨 러셀이 그의 유니폼 아래 받쳐 입는 언더웨어를 빌렸다. 믿거나 말거나 그 이후 리조와 러셀이 함께 살아났고 컵스는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깔끔하게 이겼다. 승부에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될 만한 점수차로 컵스가 다저스를 가볍게 물리치고 이제 시카고 뤼글리필드에서 6차전을 맞는다.

LA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5차전의 승부는 사실 선발로 존 레스터와 마에다 겐타가 나왔을 때 이미 결정나 있었다. 경험으로나 실력으로나 컵스의 완연한 우세가 예상됐다. 겐타는 기대 이상 잘 던졌다. 부담 큰 경기에서 3과 2/3이닝 동안 1실점이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레스터는 컵스에게는 보험같은 투수다. 위기도 많았으나 관리능력이 최고였다. 게다가 리조와 러셀이 부진에서 깨어났으니 8대4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다.

6차전 선발은 컵스의 카일 핸드릭스와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다저스가 유일하게 믿는 투수다. 이미 컵스를 시리즈 2차전에서 0점으로 묶은 바 있다. 그렇다고 핸드릭스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도 홈런 한방으로 1점을 내줬을 뿐이다. 핸드릭스는 안정감 있는, 컨트롤이 빼어난 투수다. 다저스가 그로부터 점수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커쇼는 최고의 투수이긴 하지만, 그리고 5일간 푹 쉬고 나오긴 하지만 원정경기에다 지면 탈락하는 중압감, 불붙은 컵스의 타선 등 3가지를 극복해야 한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일리미네이션 게임에 4차례 등판한 경험이 있다. 이중 3차례 선발등판에서 그는 1승2패에 자책점 6.26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평범하다. 가장 최근인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1승2패로 몰린 가운데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하긴 했다. 그러나 컵스는 다르다. 그가 2차전서 맞상대했던 컵스의 타자들은 당시의 컨디션이 아니다.

컵스의 핸드릭스는 무너지는 투수가 아니다. 반면 커쇼는 분명 강하지만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전과를 가지고 있다. 오늘(22일) 컵스가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승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