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상임위 활동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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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 편든 스티브 킹 연방하원

백인 우월주의를 편드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공화당의 9선 연방하원의원 스티브 킹(65, 아이오와주, 사진)이 향후 2년간 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하게 됐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킹 의원을 면담한 뒤 그를 상임위 활동에서 배제키로 결심하고 공화당 운영위원회에서 승인을 얻어 이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맥카시 대표는 성명에서 킹 의원의 발언은 “링컨의 정당, 미국의 위엄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가 인종, 민족성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을 동등하게 대할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킹 의원은 하원의 직전 회기에서 농업과 중소기업. 법사위원회에 소속돼 있었고 법사위원회 산하의 헌법과 시민적 정의 소위에서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 처분으로 그는 하원 본회의 표결에만 참여할 수 있을 뿐, 상임위 차원에서 이뤄지는 법안 발의와 심사를 포함한 입법활동이 사실상 봉쇄됐다.

킹 의원은 이에 대해 “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진실을 무시하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진실을 밝힐 것을 다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자자로, 불법 이민을 반대하고 백인 문화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화성이 강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새로이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지난주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돌출됐다. 인터뷰 도중에 “백인 민족주의, 백인 우월주의, 서구 문명 같은 용어들이 어떻게 모욕적인 것이 됐느냐”고 개탄한 것이다.

인터뷰가 지면에 소개되자 민주당은 물론 소속당에서도 킹 의원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어떤 인종 우월주의 이념도 공화당, 의회, 이 나라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고 비난했고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코트(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국가와 공화당에 흠집을 내는 것이라고 질책했으며 미트 롬니 상원의원(유타주)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측은 킹 의원의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계의 하원 중진의원인 제임스 클라이번(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은 이날 킹 의원의 발언을 배척하는 반대 결의안을 이날 상정했다. 또한 같은 당의 팀 라이언 하원의원(오하이오주)은 이보다 강도 높은 견책 결의안을 제출했으며 바비 러시 하원의원(일리노이주)은 별도의 견책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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