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주택판매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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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비 6.6% 하락
가격은 15.8% 상승

2월 미국 내 주택 판매량은 줄어든 데 반해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매체 CNBC는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자료를 인용해 2월 기존 주택(existing house) 판매량이 전월보다 6.6%나 감소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판매된 기존 주택 수는 연율로 환산하면 622만채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1%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판매된 기존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기존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31만3,0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8%나 상승했다. 거래가 활발하지만 매물이 부족하고 최근 고가 주택 판매가 늘어난 탓이다. 2월에 기록한 판매 중간 가격으로는 최고치에 해당된다.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가격은 상승한 지난달 미국 주택 시장은 한마디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배한 한 달로 평가할 수 있다.

NAR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기존 주택 중 판매되지 않은 매물은 103만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5%나 급감했다. 남은 기존 주택 매물은 2개월 정도면 소진될 정도로 기존 주택의 매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하고 최근 고가 주택 판매가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100만 달러 이상의 기존 주택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81%나 오른 반면 10만~25만 달러 사이의 기존 주택 가격은 11%나 떨어졌다. 거래가 활발하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판매 시장에 나온 기존 주택 매물은 평균 20일만에 판매가 완료될 정도로 빠른 소진을 보여주고 있다.

탄탄한 수요 덕분에 올해 미국 주택 시장은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3%를 돌파하며 상승하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택지 및 인건비 상승과 함께 원자재 가격의 급등하면서 신규 주택 건설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판매량은 줄었지만 거래가 활발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은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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