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5세 소년 발코니 아래로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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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 ‘몰 오브 아메리카’ 사고 현장 모습.

미네소타주 ‘몰 오브 아메리카’···실연 후 화풀이 추정

‘미국 최대 샤핑몰’로 잘 알려진 미네소타주 블루밍튼시내 ‘몰 오브 아메리카’에서 20대 남성이 5세 남자 어린이를 12m 높이 발코니 아래로 던져 중상을 입혔다.

15일 미네소타주 사법당국은 미니애폴리스 주민 이매뉴얼 아란다(24)를 1급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란다는 지난 12일 오전 ‘몰 오브 아메리카’ 3층 식당가에 가족과 함께 서있던 소년(5)을 예고 없이 공격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레스토랑 ‘레인포리스트 카페’ 앞에 서있는데 한 남성이 바싹 다가왔다. ‘우리가 길을 막았는지, 비켜줘야 할 지’를 묻자 그는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아들을 안아올린 후 발코니 아래로 던졌다”고 말했다.

1층 바닥으로 떨어진 소년은 머리 외상과 함께 곳곳에 골절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아란다는 현장을 벗어나 샤핑몰내 경전철에 올랐다가 출발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아란다가 한 여성에게 실연을 당해 화가 난 상태에서 누군가를 살해할 목적으로 현장에 갔다면서 “소년을 던진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란다는 수년 전부터 ‘몰 오브 아메리카’를 드나들며 한 여성에게 구애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전날 현장에서 범행 대상을 찾다가 포기하고 하룻만에 다시 현장을 찾았다”고 부연했다.

사건이 발생한 ‘몰 오브 아메리카’는 1992년 개장한 연면적 83만㎡ 규모의 종합 샤핑센터로 550여개의 매장과 식당가, 놀이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란다는 2015년 같은 샤핑몰에서 한 여성에게 물컵을 집어던지는 등 2건의 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그는 샤핑몰 출입이 금지됐고, 법원으로부터 정신 감정 명령을 받았다.

한편 소년 가족의 지인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병원비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13일 개설된 이 캠페인에는 이틀 만인 15일 오후 6시 현재 1만8천여명이 참여, 당초 목표액 50만달러를 훌쩍 넘은 62만6천달러 이상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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