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2 한국어’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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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2 한국어 시험이 사라지면서 AP 한국어 신설에 힘을 모야야 한다는 게 교육계의 입장이다. 지난해 한인 학생들이 SAT 2 한국어 모의고사를 치르는 모습.

“이제 AP 한국어 과목 신설에 힘 모아야”
3월 SAT 2 한국어 모의고사는 예정대로

칼리지보드가 SAT 2 서브젝트 테스트를 즉시 폐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당장 5월에 예정됐던 SAT II 한국어 시험도 취소됐다.

그동안 한인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을 지원해온 한국어 진흥재단, 재미한국학교연합회, 미주한국어재단 등 한인 교육 단체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시험 폐지 소식에 허탈함을 표시하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칼리지보드의 AP 시험에 한국어 과목이 신설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SAT 2 한국어 시험은 지난 90년대 초 미 전역 한인사회 노력의 결과로 지난 1994년 9월 SAT 2에 한국어 과목 신설이 공식 확정돼 이후 26년 넘게 시험이 치러져 오다 이번 칼리지보드의 SAT 2 시험 전면 폐지 결정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한국어 교육 관계자들은 사실 SAT 2 한국어 시험이 궁극적으로 AP 한국어 개설의 전초전 성격이었던만큼, 이번 기회에 한국어 교육 관련 단체들이 협업해 AP 한국어 신설에 더욱 힘을 모으고 이번 기회에 시험 대비 한국어 교육에서 벗어나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궁극적으로 AP 한국어 개설을 목표로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샌디에고 등 미국 내 정규학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측에 따르면 현재 200개 정규학교에서 2만 명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1만 명에 이르는 등 한국어반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모니카 류 이사장은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이 증가하면서 이제 AP 한국어 개설이 준비된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를 위해 미 전역 한국어 교육단체 협업, 교육구 행정가에게 한국 홍보, 칼리지보드에 AP 한국어 개설 필요성 알리기 등 세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AP 한국어 개설을 위해서 대학에서 한국어, 한국 문학 수업도 제공되야 하는데 고등학교에서 AP한국어를 배워야 하고 이를 위해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SAT 2 서브젝트 테스트 폐지 소식에도 그 동안 SAT 2 한국어 시험을 위해 모의고사를 개최해온 재미한국학교연합회(NAKS) 측은 오는 3월19일~21일로 예정된 모의고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NAKS 측은 SAT II 한국어 시험이 취소됐다고 모의고사도 취소하면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다며 시험과 상관없이 한국어 교육을 지속하는 방법의 하나로 모의고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 NAKS에서 주관한 모의고사에는 미전역 181곳 한국학교에서 2,976명이 응시했다. 추성희 NAKS 부회장은 향후 “SAT 2 한국어 시험을 준비하며 한국어를 공부해온 한인 2세들이 향후 목표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AP한국어 개설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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