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단기간 노출돼도 치매 위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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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Nathalie Lees/뉴욕타임스>

보스턴 지역 거주 노년층 남성 대상 새로운 연구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기간 중 인지능력 저하
마시는 공기 좋아지면 뇌가 정상으로 회복되기도”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의 노화가 빨라지고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통상 허용되는 것으로 여겨지던 낮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단기간만 노출되는 것도 노년층의 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컬럼비아 메일맨 공공보건대학 연구팀은 보 스턴 지역에 거주하는 954명의 남성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들은 평균 연령이 69 세였으며, 28일 간의 연구조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인지 검사를 받았다.

MMSE라고 불리는 이 검사는 “올해가 몇 년 도인가” “지금이 무슨 계절인가”와 같은 간단 한 질문들과 함께 100에서부터 7씩 빼가는 숫자 세기 등도 포함하고 있다. 30개의 질문 중에 25개 미만을 맞출 경우는 가벼운 치매 증상 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또 직경이 2.5마이크론 미만으로 폐와 혈류로 침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오염 물질들인 PM 2.5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했다. PM 2.5 초미세먼지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의 농도는 없지만 연방 환경보호청(EPA) 은 대기 중 PM 2.5 초미세먼지가 1입방미터 당 12마이크로그램 미만이면 허용할 수 있는 수 준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의 조사 기간 중 보스 턴 지역의 PM 2.5 초미세먼지 평균 측정량은 10.77이었다.

분석 결과 PM 2.5 초미세먼지의 측정량이 높을수록 검사의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 다. 대기오염도가 높은 기간 중 조사 대상 남성 들이 MMSE 검사에서 25개 미만으로 맞추는 비율은 대기오염도가 가장 낮은 기간에 비해 63%가 낮아졌다.

이번 연구는 연령과 체질량지수, 관상동맥 질환 및 당뇨 여부, 음주 및 흡연, 고혈압과 다 른 요인들을 컨트롤한 채 진행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컬럼비아 메일맨 공공보건 대학의 안드레아 바카렐리 박사는 이같은 단 기적 결과는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오염이 낮아지면 뇌가 정상으로 돌아간 다”며 “하지만 대기오염의 나쁜 영향이 지속되 면 뇌에 장기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와 관련, 다른 학자들은 아스피린이나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남성들은 대기오염이 뇌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부분적으로 상쇄되는 것을 발견했다. 학자들은 이들 진통제가 대기오염 물질들이 뇌 와 신경체계에 가져오는 염증성 반응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UCLA의 로버트 빌더 교수는 “흥미로운 연구”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는 관찰에 바탕을 둔 것이고 무작위로 실험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는 과체중이거나 흡연 전력이 있을 가능성이 많은 백인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By Nicholas Baka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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