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25일 데스플레인스에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비’ 복사품 전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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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데스플레인스에 열릴 한국전 기념비 레플리카 전시를 위해 한인 참전용사를 대표해 박종민 씨(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데스플레인스 미군부대 36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일보>

시카고지역 한인 참전유공자와 미 중서부
재향군인회, 전시 위한 기부금 전달해

내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데스플레인스 공원에 워싱턴의 한국전 기념비 복사품이 전시된다.
데스플레인스에 위치한 미 군부단 36사단(Des Plaines American Legion Post 36)은 14일 지역 한인 유공자들과 한인사회 리더들을 초청해 전쟁 발발 73주년인 2023년 6월 25일에 맞춰 이같은 전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설명했다.
워싱턴DC의 한국전 기념공원에 설치된 기념 조각상은 전쟁에 참전한 19명의 용사의 모습을 그렸으며, 그 규모는 약 8피트에 이른다. 데스플레인스 36사단이 전시를 추진하고 있는 복제품은 운송을 위해 원래의 스테인레스강이 아닌 더 가벼운 재질을 사용했지만, 사이즈는 8피트로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개의 레플리카 조각상은 워싱턴의 기념공원과 동일한 방식으로 데스플레인스 레이크 공원에 V자 모양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레플리카 기념비 전시를 비롯해 한미 재향군인회 합동 기수단의 참여와 다양한 한국문화 공연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행사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하고 있는 이진 메인타운십 교육위원은 본인이 수집한 한국전쟁 관련 자료와 지역 한인 유공자들에게 기증 및 대여 받은 사진 등을 기념비가 설치될 공원에 함께 전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료들은 행사를 찾는 학생들이 한국전쟁을 잊지 않고 역사를 바로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이 교육위원은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한인 참전용사 7명을 비롯해 최은주 시카고한인회장, 김정호 미 중서부 재향군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전시 계획을 위해 회의에 참석한 한인 참전 유공자들은 뜻을 모아 약 7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미 중서부 재향군인회에서도 1,000달러를 기부해 행사를 함께 이끌어 나갈 뜻을 보였다.
회의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용사 이주열씨는 한국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 소식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들이 아직 살아있는 동안에 이렇게 행사를 하게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북 황해도 출신으로 전쟁 당시 학생이었던 이주열 씨는 이날 다른 한국전 용사들과 함께 자신의 참전 이야기를 공유하며 전쟁의 기억을 나누었다.
행사 계획을 이끌고 있는 이진 교육위원은 내년 기념비 레플리카와 기록물 전시에 대해 “역사가 잘되었든 잘못되었든 이런 희생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과 또 이런 역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현실과 미래를 들여다 볼 필요성이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오하이오 주의 “Freedom’s Never Free”에서 제작, 보관 중인 이 레플리카 기념비는 지금까지 미시간,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테네시 주 등지에 전시되며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감사함을 전달해왔다.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