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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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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스퀘어피트면 충분하다”… 초소형 주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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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다운사이징 열풍에 타이니 하우스 인기도 늘고 있다. [로이터]

바뀌는 주택 트렌드
▶ 고금리·주택난 속 주목
▶ 실내규모 100~400피트
▶ 친환경·스마트홈 진화
▶ 가주는 별채 규제 완화

주택시장에서 ‘타이니 하우스’(Tiny House)가 새로운 주거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전기와 수도도 연결되지 않은 오프그리드(Off-grid) 생활을 꿈꾸는 일부 마니아들의 DIY(손수 제작) 프로젝트 정도로 여겨졌던 초소형 주택은 이제 경우에 따라 10만달러를 훌쩍 넘는 프리미엄 주택으로 진화했다.

주택 가격 급등과 높은 모기지 금리, 생활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작지만 효율적인 집에서 살겠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배경이다. 여기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통해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미니멀 라이프가 확산되면서 초소형 주택은 단순한 저가 주택이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자 투자 상품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타이니 하우스는 일반적으로 100~400스퀘어피트(약 3~11평) 규모의 주택을 의미한다. 공간은 작지만 주방과 욕실, 침실, 다락방, 수납공간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일반 주택 못지않은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배터리 저장장치, 빗물 재활용 시설, 친환경 화장실, 스마트홈 기능까지 갖춘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미국인이 모기지 상환 부담과 주택 차압을 경험하면서 큰 집보다 부담 없는 작은 집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이후 HGTV와 A&E에서 방영된 ’타이니 하우스 네이션‘(Tiny House Nation), ‘타이니 하우스 헌터스’(Tiny House Hunters)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SNS에서 작은 공간을 세련되게 꾸미는 영상이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젊은 세대는 물론 은퇴세대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도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 직접 짓는 DIY 방식은 약 2만~6만5,000달러 정도면 가능하다. 조립식 키트는 1만5,000~4만달러 수준이며, 홈디포는 2023년 5만달러 이하의 조립식 타이니 하우스를 판매해 큰 화제를 모았다.

반면 맞춤형 프리미엄 모델은 고급 원목 마감재와 스마트홈 시스템, 최고급 주방가전,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적용하면서 15만~20만달러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기존 주택의 중간가격이 40만달러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택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가 공개한 컨셉트 ’테슬라 타이니 하우스‘(Tesla Tiny House) 역시 초소형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다. 테슬라는 2017년 호주에서 홍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215스퀘어피트 규모의 이동식 미니홈을 선보였다. 이 주택은 태양광 패널과 Tesla Powerwall(가정용 배터리),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결합해 외부 전력망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자급자족형 주택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타이니 하우스가 반드시 저렴한 주택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집을 올릴 토지가 없다면 별도로 구입해야 하며, 평균 토지 가격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있다. 또한 각 지방정부의 건축허가와 조닝(Zoning)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면 장기 거주가 어려울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수다.

캘리포니아서는 ADU(별채) 규제 완화가 시장을 키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수년간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ADU 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 단독주택의 뒷마당에 별도의 소형 주택을 설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소형 주택과 ADU가 한인사회에서도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자녀가 독립한 뒤 넓은 주택을 유지하기보다 뒷마당에 ADU를 설치해 부모와 성인 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형태가 늘고 있으며, 은퇴 후에는 관리 부담이 적은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거나 임대수익을 얻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높은 주택가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주택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초소형 주택과 ADU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