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2018] “그림으로 나를 찾고 표현”

8일 열린 ‘하나센터-코람 연장자아파트 아트 워크샵 참가자 작품 전시회’ 참석자들이 전시된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하나센터-코람아파트 연장자 작품 전시회

 

하나센터와 코람 연장자아파트가 공동으로 마련한 ‘아트 워크샵 참가자 작품 전시회’가 지난 8일 오후 시카고시내 코람아파트에서 열렸다.

이날 전시회에는 69세부터 96세까지 평균 연령 82세의 한인 연장자들이 신혜정 미술 강사의 지도로 지난 5개월간 손수 만들고 그린 종이 공예품, 자화상, 부채, 하회탈, 대한민국 지도 등이 곳곳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회를 담당한 연수련 하나센터 프로그램 디렉터는 “하나센터는 올해로 15년째 아트 워크샵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는 연장자들에게 미술 치료의 효과와 더불어 그들이 문화적으로 차단되는 것을 방지하고 자신의 재능을 맘껏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옥경 코람아파트 서비스 코디네이터는 “인생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살고 계시는 연장자들은 희생의 세대로 평생 ‘나 자신’이 없는 삶을 사셨다”면서 “하나센터의 도움으로 연장자들이 처음 ‘나’를 찾아가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이날 자신의 작품들을 전시한 도연순(82)씨는 “나이가 들고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서 외로웠는데 수업을 들은 후에는 매주 새로운 것을 알게 돼서 너무 재미있고 매주 그 시간만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김인정(69)씨는 “제대로 그림 수업을 받아본 것이 처음이다. 처음엔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트 워크샵의 최고령자인 조창덕(96)씨는 “국민학교 때 이후로 그림을 오랫동안 그리지 않고 나이도 많아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는데 전시회를 통해 내가 그린 그림들을 보니 ‘열심히 하면 안될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성취감도 크다”고 말했다.<신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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