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한국 대표팀 32강 경우의 수 무산
▶ 미주 한인들 ‘허탈’ “축구협회 개혁해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조별리그 A조 3위에 그친 한국 축구대표팀은 결국 3위 팀들 간 32강 진출 경쟁에서 밀려 끝내 탈락이라는 결과를 27일 받아들여야 했다. 이에 28일 홍명보 감독이 결과에 책임진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직 자진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패하며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 팀에도 32강 진출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국은 3위 팀들 가운데 10번째에 그쳐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27일 열린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한국이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가나가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했고,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홍명보 감독은 32강 탈락 확정 다음날인 28일 멕시코 사포판에 위치한 대표팀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축구를 사랑하고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했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제게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입장문만 낭독한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회견장을 떠났다.
지난 2024년 7월 출범한 홍명보호 2기는 감독 선임 과정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대회 기간에도 스리백 전술 고수와 일관성 없는 경기 운영, 선수 기용 등을 둘러싼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방식과 행정 전반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대표팀 지원단장을 맡았던 박항서 단장도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가주 한인사회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컵 경기를 지켜본 한인들은 ”선수 개인의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인데 팀 전력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번 실패는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축구협회의 시스템이 낳은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토랜스에 거주하는 축구팬 피터 김씨는 ”황금세대라 불린 선수들을 데리고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지도력과 행정의 실패“라며 ”감독 교체에 그칠 것이 아니라 대표팀 운영 시스템과 협회 구조까지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아의 로저 최씨도 ”월드컵이 48개국으로 확대돼 진출 문턱이 낮아졌는데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충격“이라며 ”이번 탈락을 계기로 한국 축구가 다시 기본부터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조기 탈락이라는 아픔과 함께 다시 한 번 세대교체와 대표팀 운영 시스템 전반의 혁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