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희생할 희 犧=牛(소 우)+秀(빼어날 수)+羊(양 양)+戈(창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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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또 백성을 위하는 화목제(和睦祭) 희생(犧牲)의 수소(牛)와 수양(羊)을 잡으매(戈)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그에게로 가져오니 그가 단 주위에 뿌리고.-레위기 9:18-

아름다운 열매를 기다리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출애굽한 후에 시내산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과 함께 제사에 대한 율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이 속죄를 위하여 하나님께 드려야 했던 희생(犧牲) 제물은 대표적으로 반드시 아무 흠이 없는 소나 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희생(犧牲)한다는 의미의 희(犧) 속에는 소와 양, 그것들을 잡을 창이 있으며 더구나 그 소와 양의 상태를 묘사하는, 빼어나다(온전하다→흠이 없다)는 의미의 글자 수(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원전 약 1500년 경 출애굽 당시부터 시작되었던 희생제사 제도에 대해서 이렇게 정확하게 묘사하는 글자가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희생(犧牲)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중국의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자기 몸을 바쳐 하늘에 기우제를 지낸 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드려 가뭄에 고통받는 백성들을 구하려는 마음은 참으로 고귀한 것입니다. 희생의 생(牲=소 우牛+날 생生)에도 제물로 드려지는 짐승(소)을 의미하며, 또한 뛰어나고 좋은 것을 의미하는 특별할 특(特=소 우牛+사찰 사寺)의 글자에서도 제물로 쓰이는 수소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글자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희생 제물은 반드시 온전하고 흠이 없는 최고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12장1절)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하며, 또 다른 번역에서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라’ 고 하였습니다. 흠이 없고 온전한 제물이 귀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성도의 온전하고 바른 신앙 생활, 즉, 아름다운 희생(犧牲)의 삶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을 위해 나의 작은 것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