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훼손’ 국립공원들 복구 수십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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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기간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일부 국립공원들이 큰 피해를 입어 복구에 수십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셧다운으로 큰 상처가 난 것으로 나타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서 지난 10일 방문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AP]

나무 꺾이고 바위에 조각…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심각

“정상화 300년 걸릴 수도”

35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최장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미국 내 일부 국립공원들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주장했다.

29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가 남가주에 있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이다.

키 큰 선인장 모양의 조슈아 트리와 기묘한 사막 지형으로 유명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셧다운이 보름 지속한 후 공식적으로 폐쇄됐으나 이후에도 관광객은 계속 유입됐다.

LA 도심에서 차로 2시간 안팎의 가까운 국립공원이란 점 때문에 폐쇄 조처에도 아랑곳없이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붐볐다고 공원 측은 전했다. 공원 폐쇄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 통에 인파가 더 몰린 면도 있다.

공원을 관리하는 레인저가 없는 상태에서 야영객이 몰려들어 공원 곳곳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화장실 문제로 오물이 방치됐다. 나뭇가지를 꺾거나 바위에 조각을 새기는 등 각종 불법 행위가 성행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조슈아 트리들의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관리자 출신인 커트 사우어는 최근 환경보호 활동가들의 집회에 나와 “공원이 적은 인력에도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소식은 가짜뉴스”라면서 “공원을 정상화하는데 200년, 300년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립공원보전협회(NPCA)의 존 가드너 국장은 “수십 년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수년이 있어야 어느 정도 상태를 회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셧다운 기간에 국립공원 관리 기금이 대부분 소진해 당장 복구 재원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접경지대의 사막 국립공원인 데스밸리는 무너진 생태계를 바로잡고 도로 등 인프라를 정비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은 가장 인기 있는 관광 포인트인 허리케인 릿지 지역을 정비하기 위해 다음 달 1일까지 공원을 재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의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도 2월4일까지 재개장하지 않기로 공고하고 직원들을 동원해 셧다운 기간에 엉망이 돼 버린 기간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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