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 스캔들, 몰카 만연 한국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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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의 스캔들과 한국 ‘몰카’ 문화를 상세 보도한 3일자 LA타임스. <박상혁 기자>

LA타임스 ‘몰카’ 대서특필, 포르노물 블랙마켓 거래

유료 사이트 버젓이 운영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30)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와 관련한 사회적 파장이 한국을 뒤흔든 가운데 LA타임스가 ‘K-팝의 K-포르노 문제’라는 자극적 제목으로 한국에 만연한 이른바 ‘성 몰카’ 문화를 3일자 신문 1면과 4면에 걸쳐 크게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사건이 몇 년 전 젊은 남성 여러 명이 모여 상대 여성의 허락 없이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시작됐다며 그 남성들이 일반인들이 아니라 한국의 수십억 대 규모 음악 사업을 이끄는 K-팝 스타들이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승리와 정준영의 사례가 단순히 연예인 스캔들에 머물지 않고 한국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인 ‘몰카 문화’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스캔들이 성접대와 뇌물수수, 경찰 부패, 마약 문제 등과 연관돼 있다며 사건 내용을 상세히 전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포르노가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는 한국에서 불법 성관계 동영상이 블랙마켓을 통해 공유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성폭력센터 활동가 이효린씨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명 K-팝 가수들이 이런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전혀 놀랍지 않다”며 “그저 이 사건은 한국에서 현재 이런 범죄가 이미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단지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유명인이라서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에서 이른바 ‘몰카’ 영상이 돈을 내면 시청할 수 있는 불법 사이트에 게재되고 주로 상대방 몰래 찍은 영상 혹은 동의하에 찍었지만 허락 없이 유포된 영상들이 안경, 펜이나 라이터에 부착된 작은 스파이 캠을 통해 촬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덧붙여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12군데가 넘는 호텔에 스파이캠을 설치하고 최소 1,600명의 게스트들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인터넷에 개재하며 매달 구독비로 45달러를 받아온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혀진 사실을 전했다. 

LA타임스는 현재 한국의 불법 음란물 유포 범죄의 규모가 너무 커 가늠할 수도 없을 정도라며 이유는 불법음란물 사이트들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 몰카 포르노가 유행하는 이유는 여성들을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성적 대상화하는 남성 중심의 인식이 한국사회에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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