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로 북한 미사일 발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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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기사에‘Sea of Japan’표기, ABC 등은 일본해 단독표기된 지도 사용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 등 미 주요언론에서 동해(East Sea) 병기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여전히 단독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미 언론의 이러한 일본해 표기는 한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북한이 일본해에 2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 내용에서는 동해가 언급됐지만 한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하면서 굳이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바꿔서 제목을 달았다.

보도를 접한 한인 김동규씨는 “한인들이야 누구나 일본해가 동해라고 이해하지만 적잖은 미국인들은 일본해라고 할 경우 일본의 영해(領海)로 생각하기 쉽다”며 “북한이 일본해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기사 제목만 보고 자칫 ‘북한이 일본을 공격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북미대화 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BC 방송도 최근 북한의 역사를 소개하는 방송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지도를 사용했다. 동해 병기 운동을 주도해온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의 피터 김 회장은 “아무리 교과서에서 동해병기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미 국무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일은 반복될 것”이라며 “한인들의 풀뿌리 운동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노력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안 모씨도 지난달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일본 관련 전시회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보고 “공식적인 행사에서 여전히 일본해로만 표기돼 안타깝다”며 동해병기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과거 동해병기를 위한 백악관 청원운동에서 두 번이나 10만명이 넘는 참여를 이끌어냈지만 미 국무부는 여전히 일본해 단독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동해병기 운동이 한창이던 2014년 당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부는 미국 지리명칭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일본해를 사용한다”고 밝혔으며 “바다 이름을 갖고 다투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협의할 사안”이라고 해 한인들의 반발을 샀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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