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직 남용 국가안보 위태롭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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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매과이어 국가정보국 국장 대행이 26일 우크라이나 의혹 내부고발자와 관련해 증언하기 위해 연방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있다.[AP]

‘우크라이나 의혹’
내부고발장 공개 파장
“백악관 은폐 시도했다”
“고발자는 CIA요원”
트럼프, 색출작업 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의 발단이 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26일 공개됐다.
총 9페이지 분량의 이 고발장은 전날 기밀 해제된 뒤 일부 내용이 검은색으로 지워진 편집본 형태로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7월25일자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이어 내부고발장이 추가로 공개됨에 따라 탄핵정국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CNN은 정보당국 내부고발자의 이 고발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외국의 개입을 간청하는 데 그의 권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우려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이러한 대통령의 행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내부고발자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직을 남용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이러한 대통령의 시도와 관련된 핵심 인물이라고 기술한 부분도 고발장에 담겨있다고 CNN이 전했다.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백악관 당국자들이 지난 7월25일 이뤄진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기록의 은폐 시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을 지렛대로 조사를 요청했다는 이른바 ‘대가성 의혹’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처럼 미국 정가를 ‘트럼프 탄핵정국’으로 몰아넣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의 내부고발자는 중앙정보국(CIA) 소속 당국자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NYT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내부고발자는 한때 백악관에서도 근무했다가 정보기관으로 복귀한 CIA 요원”이라고 전했다. 이 요원은 현직 대통령과 외국 정상의 통화내용을 다루는 커뮤니케이션팀에는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7월 전화통화 내용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NYT는 부연했다. 이날 공개된 고발장에서도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당국자 등으로부터 통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공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미 정부 당국자들에게서 미국의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외국을 개입시키는 데 대통령직을 이용한다는 정보를 받았다”면서 “거의 모든 사례에 여러 당국자의 얘기가 서로 일치했기 때문에 나는 동료들의 설명이 믿을만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내부고발자에게 통화 관련 정보를 넘겨준 백악관 당국자들을 ‘스파이 행위’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면서 색출할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직원들과의 회동에서 “누가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줬는지를 알기를 원한다, 그것은 스파이 행위에 가깝기 때문”이라며 누설자를 색출해 반역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크래프트 신임 유엔대사를 비롯해 대표부 직원 50여명이 참석한 비공개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NYT는 부연했다.
한편 조셉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은 26일 열린 연방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내부고발자에 대해 선의로 옳은 일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과이어 국장대행은 이날 미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내부 고발자가 내부고발 절차의 모든 단계를 따랐다며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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