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중국산 짝퉁 제품 판매에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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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가짜 제품들이 아마존을 통해 판매되면서 미국 내 진품 생산업체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AP]
미국 업체들 피해, 소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
4개월간 불량제품 1만개 넘어···대안 못내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중국산 ‘짝퉁’ 제품의 주요 판매 통로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중국산 짝퉁 제품으로 미국 업체들이 피해를 입는가 하면 소비자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지만 정작 아마존은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5~8월까지 아마존에서 팔린 거래된 제품을 분석한 결과 불량 제품으로 판명된 것들이 모두 1만87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상표를 붙이거나 연방정부 필수 경고 미표시에 판매금지 품목들이다.
이중 판매자가 특정된 제품 1,934개 중 54%가 중국산들로 밝혀졌다.
2013년부터 아마존이 중국 판매자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재3자 거래’ 방식 제도를 고수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아마존 진출이 더욱 가속회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미국 내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거래가 활발한 계정 1만개 중 38%가 중국에서 연 계정들이다. 이는 3년 전 28%에 비해 10%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중국 판매자 급증으로 모조품과 허가되지 않은 물품 등이 아마존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소위 모조품들인 ‘짝퉁’ 제품들이 미국 내 진품 생산업체들의 상품을 밀어내는 현상들이 벌어지면 미국 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진품에 비해 6분의 1 정도 싼 가격에 판매하다 보니 제값을 받는 진품들이 배척을 당하는가 하면 싼 값에 물건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산 짝퉁의 부실한 제품력에 돈만 날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워싱턴주 검찰은 중국산 어린이용품 수십 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일부는 중국에 본사를 둔 제3의 판매 계정을 통해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제3의 판매자를 거쳐 판매할 경우 물건이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구매자로선 알기 어렵다.
중국산 짝퉁 제품들에 대한 피해가 커지는 것에 대해 아마존은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할 뿐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비판했다.
아마존 측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판매자들이 불법, 가짜, 복제, 도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전부 확인해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아마존은 판매자들이 제품을 판매할 때 미국 관련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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