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들 폭력에 상시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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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맥도널드직원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시카고 시청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AP]

맥도날드직원 17명, 회사 상대 대책요구 소송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식당체인 맥도날드가 신체적인 공격에 노출됐다고 주장하는 종업원들에 의해 소송을 당했다.

시카고지역 13개 매장에 근무하는 맥도날드 종업원 17명은 지난 21일, 쿡카운티법원에 맥도날드가 매장 종업원들을 일상적인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접수된 고소장에 따르면, 맥도날드 종업원들은 시카고는 물론 미전역의 매장에서 고객들의 신체적인 위협과 폭력에 노출돼 있다면서 시카고 시내 매장에서만 매일 20건 이상의 폭력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소에 동참한 직원중 3명은 화장실에서 고객들에게 폭력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맥도날드 매장내 화장실의 90%가 눈에 잘 안 띄이는 고립된 공간에 설치돼 있는 것이 원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종업원들이 화장실을 청소할 경우 화장실 문을 잠그고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어 성추행 등의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 여성 직원은 남자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한 남성고객이 들어와서 신체를 노출 시키는 등 성추행 시도를 당한 적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계산대의 손님과 계산원과의 사이에 있는 칸막이를 매우 낮게 낮추거나 아예 없애서 위험한 고객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기 쉽게 설계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밖에도 야간에 경비원 없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근무환경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면서 야간 근무 종업원들의 안전을 위해 경비원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변호를 맡은 베리 베넷 변호사는 “맥도날드사는 매장에서 일어나는 폭력으로부터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보호하는데 실패했다. 전국적으로 맥도날드의 모든 매장에서 종업원들은 손님들로부터 주기적으로 협박, 공격, 폭행 등을 당하고 있다”면서 액수미상의 배상과 함께 제도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사는 “85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우리는 가맹점주들과 함께 협조해서 고객들이나 직원들에게 모두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 등에 더 많은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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