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업 ‘아마존 제국’에 맞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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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아테나 연합’ 결성
노동·환경 등 견제, 변화 촉구

‘IT 제국’을 건설한 공룡 기업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풀뿌리 시민단체들이 손을 잡았다.
26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40개 이상의 시민단체들과 수천 명의 활동가는 아마존과 관련된 공공·기업 정책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아테나’라는 이름의 전국 연합체 조직을 결성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감시 기술, 인공지능 분야 등으로 사업 영토를 다각도로 확장하자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아마존의 기업 활동을 견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테나가 아마존을 겨냥해 다루는 이슈는 노동권, 환경 문제, 도시 인프라, 사업 독점, 온라인 감시 활동 등을 망라한다. 아테나는 지역 활동가들의 조직력과 반독점 시민단체들의 정치 역량을 활용해 아마존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500만달러 이상의 후원을 받았고, 앞으로 3년 동안 1,500만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아테나 총괄 책임자인 덴자 라젠드라는 “우리가 지금 목도하는 것은 아마존이 우리의 고통을 현금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아테나에 대해 ‘사익을 추구하는 비판자들’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주문을 걸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우리 경쟁자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노조와 시민단체 등 기득권 집단이 그릇된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와 성탄절 연휴 등 연말 샤핑 시즌을 앞두고 아테나가 발족한 것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아마존은 “최대의 샤핑 이벤트가 아마존 비판자들에게는 회비를 늘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된다”며 “아테나가 지금 결성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마존을 견제하는 시민단체 활동은 최근 아마존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와 맞물리며 더욱 탄력을 받는 흐름이다.
아마존 직원들은 지난 7월 미네소타 소재 물류센터 앞에서 “우리는 로봇이 아니”라는 구호를 외쳤고, 9월에는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아테나에 참여한 시민단체들도 아마존에 대한 분노가 정점에 달한 것이 아테나 결성의 원동력이라고 반박했다. 대중 민주주의 센터의 토니 펄스타인 활동가는 아마존의 사업 확장에 빗대 “아테나 연합이 아마존처럼 뻗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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