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정치지형 가른다” 美 민주·공화 ‘인구조사 파워게임’

0
831
미국중간선거가열린지난해11월6일오하이오주게이츠밀스의한투표소에서유권자들이투표하고있다. 당시오하이오유권자수천명은투표용지신청서에서명이없거나일치하지않는다는등의이유로우편에의한부재자투표를하지못하기도했다. 미국에서인구조사결과는연방하원의석수, 대통령선거선거구등을조정하는데영향을미치는결정적변수다. [게이츠밀스=AP 연합뉴스]

내년 4월 ‘2020 인구센서스’ 하원 의석 배분•대선 선거구 좌우
히스패닉·흑인 지지 많은 민주당주의회 장악 지역 대대적 조사
공화당 우세 텍사스주는 정반대주정부 무관심 속 민간단체가 앞장

내년4월 ‘2020 인구총조사’를앞두고미국의50개주(州)정부가둘로쪼개졌다. 26곳은인구조사참여독려캠페인에막대한재정을투입키로한반면나머지24곳은단한 푼도 내어 줄 수 없다며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얼핏 예산 문제로비치지만 그이면에는치밀한정치적계산이 깔려있다고뉴욕타임스(NYT)는15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인구수1, 2위인캘리포니아주와텍사스주의정반대행보를대표사례로들었다. 4,000만인구의 캘리포니아주는내달1억8,700만달러(약 2,193억원)를 풀어 대대적인 인구조사홍보에 나설예정이다. 계층별맞춤캠페인전략을 세우고실시간응답률집계시스템도 구축했다. 하지만인구2,900만명의 텍사스주의회는 인구조사 홍보예산승인을끝내거부했다.

내년도 인구조사는 일종의‘파워게임’ 성격을 띠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주의회를어느당이장악하고있느냐에따라인구조사에 대한 적극성이 갈렸기 때문이다. 인구조사 홍보에 재정을 투입한 26개주가운데22곳은민주당세가강한데비해 소극적인모습을보인24개주중에선텍사스·오하이오·플로리다를포함한17곳이공화당강세지역으로나타났다.

미국은 10년마다 시행하는 인구조사 결과를기준으로 연방하원의석수와 대통령선거선거구를 조정한다. 인구조사가향후10년간정치지형을좌우하는셈이다.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이민자등과소대표된계층의참여를끌어올려야하는데, 이들은 주로민주당지지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양당의 접근법에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미국대통령은인구조사항목에시민권보유질문을넣으려다이민자들의응답률을낮춰공화당에힘을실어주려한다는비판을받기도했다. 문제는 정치권의 셈법에 시민들의 권리가 침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조사자료는 연방기금을 분배하는 기준으로도활용된다는점에서다. 연방기금은응급구호와 보건의료, 직업교육, 도로 건설 등에투입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한다면당연히인구조사참여를독려해야한다는지적이나온다.

이에 따라 공화당세가 강한 지역에서는민간단체주도로인구조사홍보활동이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서류미비자나불법체류가족을둔가구의불안을해소하는게관건이다. 텍사스남부이달고 카운티처럼 히스패닉의 비율이 높은지역은집계된인구와실제거주인구간격차가20만명에달할정도로주정부에대한불신과인구조사보안에대한불안감이높다. NYT는“주정부의무관심속에서일부 지자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나섰지만얼마나효과가있을지는의문”이라고우려했다. <강유빈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