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인 여성 대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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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알바니아 미국대사에 임명된 한인여성 유리 김씨.<사진=알바니안데일리뉴스>

유리 김 주알바니아 대사···연방상원 인준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여성이 미국의 대사직을 맡게 됐다.

연방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청문회에서 유리 김 주 알바니아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마쳤다. 이에 따라 김 대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첫 한인여성 대사이자, 괌 출신의 미국인으로서도 처음으로 대사직을 맡은 외교관이 됐다.

김 대사는 국무부에서 20여년 동안 외교정책센터 국장, 부장관 비서실장, 유럽 안보정치군사 담당국장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2006년 베이징 북핵 6자회담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은 바 있으며 터키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의 정치자문으로도 활약했다.

아이비리그인 펜실베니아대학을 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국무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해 온 김 대사는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 터키어 등을 유창히 구사하는 등 외국어에 능통한 국무부내 재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사는 지난 1997년 8월, 괌 공항 인근 니미츠 힐에 추락해 228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한항공 801기 사고로 어머니 김화영씨를 잃었다. 김 대사와 가족은 고 김화영씨를 기리기 위해 괌 현지 고교생과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김 대사가 상원의 인준을 받음에 따라 한인 미국대사는 현재 주필리핀 대사로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와 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한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뒤를 이어 세 번째 한인대사가 됐다.<차현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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