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0만 미국인 개인정보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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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등 4개 기업 해킹한 중국인 해커 2명 적발

연방법무부가 보험회사에서 7,800만명 이상의 고객 정보를 빼돌린 중국인 해커 2명을 9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왕푸제(32)와 성명 미상의 해커 등 2명은 2015년 인디애나주인디애나폴리스에 기반을 둔 미국의 대형 보험회사 앤섬(Anthem) 등 미국내 기업 4곳에 침입해 고객 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법무부는 이들에 대해 사기 및 금융사기 공모, 의도적으로 보호받는 컴퓨터를 파괴하려 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앤섬을 제외한 나머지 피해 기업 3곳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기업들은 각각 기술, 통신, 기간산업용 재료 분야의 회사들이라고 AFP는 전했다.

해커들은 기업들의 시스템 접근 경로 확보를 위해 직원들을 속이는 이른바 ‘피싱 이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기업들의 업무용 컴퓨터에 침입해 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 보안당국의 적발을 피해 유용한 자료를 찾아낼 수 있는 ‘백도어’를 유지했다. 이런 방식으로 해커들이 탈취한 개인정보는 앤섬에서만 7,800만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과 생일, 사회보장번호, 주소, 이메일계정, 직업, 수입 등이 담겨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다만 법무부는 이들이 빼돌린 개인정보를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중국 정부와 해커 그룹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브라이언 벤치카우스키 법무부 차관보는 “오늘 공개된 공소장에 담긴 혐의들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데이터 탈취 범죄를 저지른 뻔뻔한 중국 해킹 그룹의 활동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해커들에 대한 기소는 미중 무역 갈등이 극에 달한 와중에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고 AFP는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의 기술 발전을 위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을 탈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과 막바지 무역협상을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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