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art 이주용 차장
안녕하세요! 구정은 잘 보내셨는지요? 미국에 오랫동안 살다보니 개인적으로 구정이란 큰 명절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차례를 지내시는 분들도 보이고, 평상시와는 다르게 조금은 특별한 음식들을 구입해 가시는 고객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약간은 특별한 음식을 소개 시켜 드리겠습니다. 바로, 던지니스 크랩(Dungeness Crab) 인데, 미국 서부에서 나오는 ‘게’의 일종으로, 서부에 사시는 분들깨는 그리 특별한 음식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동부나 중부에서는 특별한 음식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던지니스 크랩의 명칭은 미국 워싱턴 주의 작은 마을인 Dungeness Bay 로 부터 시작하였는데, 던지니스 크랩이 왜 특별한 음식일까요? 그 이유는 아직 한국에 유통이 활발하지 않아 한국사람들에게는 아직은 생소할 수도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며 또한 일반적으로 살아있는 그 상태를 구입하여 집에서 요리하는 방식이기에 특별한 음식이라고 생각됩니다.
가격에 대해서 알려 드리자면, 미국 지역마다 항공료가 다르기에 (던지니스 크랩은 대부분 항공으로 배송됩니다) 딱 잘라서 “얼마입니다” 라고 말씀 드리기는 약간 어렵습니다만 최근 시세로는 대략 $10~$13/Lb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더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한 마리에 약 $25~$35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예전에는 미서부에(원산지) 가까운 지역일수록 가격이 좋았지만 최근에는 거리가 멀어도 유통량이 많은 지역은 나름 좋은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 비싸지 않는가 라는 의견도 있으실겁니다. 물론 저도 예전에(먹어보기 전까지) 그렇다고 생각 했습니다만 사실 우리가 잘 아는 생물인 랍스터와 견주어 비교 했을 시에 어떻게 보면 무게당 가격은 대략 비슷 합니다만 속 안에 먹을 것이 던지니스 크랩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전문용어로 수율 또는 가성비가 좋다고 말해야 할까요? 랍스터는 한마리 먹으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살짝 드는 반면 던저니스 크랩은 넉넉한 느낌이 듭니다.
최근들어 미국 대형마켓들도 던지니스 크랩을 판매하기 시작 했습니다. 다만 살아있는 상태가 아닌 스팀을 미리하여 냉장으로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실 던저니스 크랩은 살아있는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의 맛은 정말 확연하게 다릅니다. 이왕이면 살아있는 상태를 구매하셔서 제 맛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생소한 음식이고 게의 비주얼이 압도적인 만큼 요리하기를 꺼리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요리법이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게의 겉면을 잘 닦아주고 찜통에 찌면 끝납니다. 찜통이 없으시면 물에다 삶으면 됩니다. 삶을시에 레몬이나 양파를 넣어주어 냄새를 빼주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실제로 신선한 상태라면 냄새는 거의 없습니다.
먹는 법도 간단합니다. 일반 게와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되며 생각보다 껍질이 단단하지 않습니다. 쉽게 껍질을 잘라낼수 있기에 가위 같은 것을 이용하여 힘 안들이고 쉽게 살을 발라낼수 있습니다. 껍질에 있는 게장은 흰밥에 비벼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팁을 조금 드리자면 참기름 약간과 매장에서 판매하는 ‘후루카키’ 등을 같이 드시면 정말 ‘밥 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주류와 같이 드실시에는 ‘white wine’을 추천 드리며 그 중에 소비뇽 블랑이나 피노 그리지오 같이 상큼한 와인을 추천 드립니다.
구매시 팁을 드리자면 ‘던지니스 게’는 무조건 큰 것을 고르십시요. 가격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반면 큰 것이 작은 것보다 훨씬 살이 꽉 차있습니다. 작은 것은 속 안에 빈틈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제 경험상 드리는 말이니 믿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11월부터 4월 까지가 수확시기 이며 그 이후로는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맛도 약간 떨어지게 됩니다. (크기 자체가 작아집니다)
작은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아이들이 엄청 신기해하며 먹습니다. 그리고 요리가 쉬운만큼 우리 남편들이 요리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니 꼭 한번 드셔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