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과 알러지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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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여부가 가장 큰 차이점···알러지는 열 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미전역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봄철 알러지 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계절적 요인이 강한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해마다 특정 계절이 돌아오면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알러지가 고질병인 이유다. 재채기, 기침, 콧물, 눈물, 코막힘, 눈충혈, 가려움 등이 대표적인 알러지 증상이지만 알러지 유발인자가 수천가지이다보니 사람마다 증상도 다양하고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코로나19이 대대적으로 번지고 있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알러지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게 되면 주위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다. 혹시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러지 환자들은 “재채기할 때마다 사람들이 긴장하며 내게서 멀어진다. 코로나19 환자가 아니라 알러지가 있을 뿐인데”라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과 알러지는 완전히 다른 증상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큰 차이는 발열.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이 고열인데 반해 알러지 환자는 열이 나지 않는다. 또한 알러지는 전염성이 없다. 따라서 봄철 알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은 눈총을 주지말고 너그럽게 이해를 해야한다.

■알러지 유발 요인들: 알러지 전문의들에 따르면, 근래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알러지 철이 빨라지고 길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알러지를 유발하는 요인은 수만가지에 달해 환자마다 다르고 특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가장 흔한 요인중의 하나는 꽃가루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식물들이 수분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봄철에는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온천지에 날리므로 꽃가루 알러지 환자들에게는 최악의 계절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성인 인구의 10~30퍼센트가 이같은 계절성 알러지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든다고 알러지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중노년기에도 알러지가 처음 발현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60세 이상 여성의 15%와 남성의 13%에서 계절성 알러지 증상이 발견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코로나19과 알러지 증상의 차이: 코로나19과 계절성 알러지 증상을 어떻게 구별할까?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주로 고열과 기침을 유발하며 단 5%의 환자들만이 비강 관련 증상을 보인다. 이에 비해 알러지는 거의 대부분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며 재채기나 기침을 유발한다. 눈이 건조하고 가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알러지 환자는 열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창문이 닫힌 실내에 있을 때는 괜찮다가 건조하고 바람 많은 야외에 나갔을 때 재채기를 시작하는 것은 알러지 증상이라며 해당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다행히 약국에서 쉽게 구입 가능한 약품들이 대체로 도움이 된다. 전문의들은 알러지 환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꽃가루 노출을 줄이기:

-창문을 닫고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운전시에는 공기 순환 모드를 ‘재순환’으로 설정해 꽃가루를 포함한 바깥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한다.

-야외활동시에는 장갑과 모자를 착용하여 얼굴과 눈이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게 한다.

-꽃가루가 몸이나 옷에 붙지 않게 하고 외부활동 뒤에는 옷을 갈아입으며 가능하면 샤워를 하여 머리와 몸에 묻은 꽃가루를 씻어내는 게 바람직하다. 신었던 신발도 문 바깥에 놔둔다.

▲약국에서 치료제 구입하기:

-비강 전용 스테로이드제: 전미알러지천식면역학회는 비강 스프레이 제품들을 계절성 알러지 질환 치료의 주축으로 여기고 있다. 해당 약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두어번 뿌리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스프레이 사용은 알러지철이 오기 전에 시작해 매일 사용하면 효과가 가장 좋다.

-구강 복용 항히스타민제: 이 약제들은 알러지 반응시 인체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의 효과를 상쇄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전문가는 버나드릴과 같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이 ‘특히 고령 환자들의 반응 속도를 늦춰 운전시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며 1세대보다는 알레그라, 저텍 등 2세대 항히스타민제 사용을 추천한다.

-항히스타민제 안약: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한 안약 케토티펜이 안구의 가려움과 충혈, 뻑뻑함을 줄일 수 있다. 해당 약제의 효과는 최대 12시간 유지된다.

-부비동 세척: 매일 하루 일과 뒤 콧속을 세척하면 하루 동안 부비동과 비강에 쌓인 알러지 유발 물질과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수돗물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반드시 증류수나 정수, 끓였다 식힌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

▲알러지 전문의 찾기:

-전문가들은 증상의 정도와 관계없이 가능하다면 자가 치료를 시도하기 전에 알러지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알러지 전문의들은 알러지 유발물질 검사를 시행하고 항히스타민제 스프레이 등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약품의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는 ‘알러지 유발 물질 면역치료’를 수행하여 해당 물질에 대한 신체 노출도를 서서히 늘림으로써 면역력 강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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