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들 ‘마스크 대란’···직원용 확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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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켓 직원이 카운터에서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하고 있다.[AP]

연방기관 등과 마스크 확보 경쟁
마스크 주문 취소되거나 거절돼 ‘비상’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한 상당수의 지역 정부들이 그로서리 마켓 직원들과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하면서 마켓들이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해줘야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내 대형 마켓 체인들이 직원용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연방 정부 기관들이 대거 마스크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마켓 체인들은 이미 주문한 마스크 물량이 취소되거나 주문을 거부당하는 등 심각한 마스크 부족 현상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LA타임스는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 소매체인 마켓들이 직원용 마스크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마스크 확보전에 뛰어든 정부 기관에 밀려 주문한 마스크 물량의 선적이 지연되거나 주문을 거부당해 마켓 체인들은 마스크 공급선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형 마켓들의 마스크 확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정작 정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방 정부의 주도하에 마스크의 구매와 분배가 관리되는 체계가 없다 보니 각 주정부와 시정부는 물론 의료기관에 마켓까지 마스크 구매에 나서는 난맥상이 드러나면서 치열한 경쟁과 함께 가격마저도 급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연방 정부마저 마스크 구매에 나서면서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국 그로서리 마켓 협회(NGA)에 따르면 가주를 포함해 5개 마켓들이 낸 마스크 주문이 최근 취소됐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주문한 물량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FEMA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마스크 물량을 FEMA가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NGA는 트럼프 행정부에 마켓 직원용 마스크 확보에 협조를 요구하고 나섰다. 캐시어를 비롯한 직원들이 필수업종의 필수직원에 해당되는 만큼 마스크 확보에서 밀리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요구다.

마켓들이 마스크 확보에 애를 먹는 또 다른 이유에는 마켓들이 마스크 공급선을 전혀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특별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자칫 마켓 직원들이 마스크 부족이라는 사태에 직면해 위험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코로나19로 사망한 마켓 직원들은 모두 41명이며, 확진자도 수천명에 이르고 있다. 마스크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 고객들과 장시간 대면하면서 근무해야 하는 마켓 직원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마저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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