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과 전쟁 직전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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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 인터뷰 내용
“김정은, 전쟁 예견하고 준비···내가 미국 대통령이라 피해”
“단거리 미사일, 갖지 않은 나라 없어···큰 일은 아니다”
첫 DMZ 행 직전 멜라니아에 작별키스···‘다시 못볼수도’

 

미국과 북한이 전쟁 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언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5일 백악관에 진행한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우드워드가 “우리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맞다”고 답한 뒤 “그 누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갔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는 등 미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7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칭하면서 “그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드워드가 “그에게 이것을 언급하셨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건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고 돌려 말하고는 “‘나는 지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정도로만 해두자”고 언급했다.

이같은 대화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깜짝 회동했던 뒷얘기를 우드워드에게 자랑하듯 공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이 당시 2년 동안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말이 어떤 것이 될지, 어떻게 끝날지 아직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는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해왔다. 그것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는 없다. 큰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월 이후 그가 뭔가를 하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ICBM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우드워드가 만약 북한이 ICBM을 발사한다면 어떻게 할지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쏜다면 쏘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는 큰 문제에 빠질 것이다. 누구도 생각한 적 없을 만큼 큰 문제일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우드워드는 인터뷰가 진행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세 차례 회동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 이후 8일 만인 12월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인터뷰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접촉한 덕택에 북한과의 전쟁 위기를 수차례 피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전쟁을 예견했다고 주장하고, “그는 완전하게 준비됐었다. 하지만 우리는 만남을 가졌다”면서 자신에게 공을 가져왔다.

이후 12월30일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는 전쟁에 처했을 수 있다”며 자화자찬성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하기 직전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작별 키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8일 DMZ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 안에서 이같이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아침 비밀리에 DMZ를 향해 비행한 지 20여분이 지난 뒤 “그들(북한)이 내가 오는 것을 알 거다. 그렇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은 ‘우리가 가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이 알고 있음을 시사하는 어떠한 정보도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일어나서 멜라니아에게 작별 키스를 하고 ‘당신을 다시 못 볼지 모른다’라고 말했다”면서 “내가 정말로 그렇게 걱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대통령에게 뭔가 발생한다면 그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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