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첫 여성(아시아계)·흑인 부통령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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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카멀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 모친이 인도계라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하다. 정치경력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77세 백인 남성’ 대선후보를 보완할 적임자로 꼽혀 일약 부통령 후보에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해리스<사진/로이터> 의원이 워싱턴DC 중앙무대에 발을 들인 건 2017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상원의원이 되면서다. 해리스의 운명은 2년 뒤인 작년 1월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으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해리스 의원이 존재감을 보여준 건 작년 6월 첫 TV토론이었다. 과거 인종차별주의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바이든 후보의 이력을 들추고 흑인으로서의 개인적 경험과 엮으며 매섭게 몰아붙인 것이다. 해리스 의원은 해를 넘기지 못하고 자금난 등으로 경선에서 하차했으나 첫 TV토론에서 확보한 존재감은 역설적으로 부통령 후보에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고령의 백인 남성’을 보완할 부통령 후보가 필요했던 바이든 후보가 해리스 의원을 낙점한 것이다. 자신을 정면 공격했던 해리스 의원을 끌어안으며 포용적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중앙무대 신예나 다름없는, 그것도 첫 경선 TV토론에서 자신을 가차없이 공격한 해리스 의원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당선시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것이라 상징성이 크면서도 표심 확장의 동력이 됐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 역시 77세의 바이든 후보를 향한 우려를 불식하는 요소다. 행여 바이든 후보가 유고 상황이 되더라도 건강 문제없이 바로 권한대행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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