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우대제’ 부활추진은 민주당 선거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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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관련 아시안 거센 반발

캘리포니아에서 소수계 우대제 ‘어퍼머티브 액션’을 부활하겠다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3 선거에서 주민 찬반투표에 부쳐진 캘리포니아 발의안 16이 부결된 것은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의 대대적인 이탈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어퍼머티브 액션 부활 발의안은 찬성 43%, 반대 57%로 부결됐다.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정치인들이 주도한 소수계 우대정책 부활에 아시아계가 반대한 것은 대학 입학과 관련한 내용 때문이라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미국 내에서 학업 성적이 뛰어난 편인 아시아계 학생들은 소수계 우대정책이 부활하면 오히려 대학 입학의 문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입학 사정에 인종적 요인이 고려되면 학업성적이 우수한 인종 그룹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계산 착오는 선거 결과에도 반영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민주당은 2018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오렌지카운티를 석권했지만 올해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최소 2석을 다시 탈환했다. 바로 한인 영 김(39지구), 미셸 박 스틸(48지구) 당선자가 나온 지역구들이다.

NYT는 미셸 박 스틸 당선자도 선거 과정에서 소수계 우대정책 부활에 반대 입장을 밝혀 아시아계와 백인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마 워소 프린스턴대 교수는 소수계의 투표 성향에 대해 “인종별 몰표를 예상하면 안 된다. 훨씬 다양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