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만 790만회분…백신접종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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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파우치 국립 알러지·전염병연구소장이 메릴랜드주 국립보건원 의료센터에서 공개적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로이터]

화이자 200만·모더나 590만
연방정부 전국 추가 배포
세번째 ‘얀센’ 1월 승인 기대
“국민 70% 맞으면 정상 복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모더나 백신이 지난 주말 미 전역에 풀리면서 21일부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국 각지 병원들에서 의료진들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도 시작된 가운데, 연방 정부는 이번 주 화이자 백신 200만 회분, 모더나 백신 590만 회분 등 총 790만 회분의 백신을 추가로 배포할 계획이다.

또 연방 정부는 화이자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수천만회 투여분을 내년 추가로 구매하는 계약에 근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이르면 23일 발표 예정인 이번 계약에는 화이자가 백신 원료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연방 정부가 명령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라고 이 사안에 관해 잘 아는 소식통이 전했다. 화이자가 원료를 더 많이 공급받는 대가로 추가 생산 물량을 전부 연방 정부에 납품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사용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브렛 지로어 연방 보건부 차관보는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존슨앤드존슨이 소유한 제약 업체 얀센이 개발 중인 백신 후보가 내년 1월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여러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조만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민 70% 이상이 백신을 맞을 경우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백신 접종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겨울철을 맞아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1일 공개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미국민들에게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접종을 권유한 가운데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소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22일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는 장면을 공개하며 백신 독려에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메릴랜드주 NIH 의료센터에서 앨릭스 에이자 연방 보건부 장관,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 등 보건 분야 고위 관리 및 6명의 보건 종사자와 함께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수년간 연구의 절정”이라며 “백신의 안전과 효능에 대해 극도의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백신을 맞는 건 NIH 임상센터에서 일부 환자를 만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신에 자신감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전국에 보내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나라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통해 “이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건물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했으며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과 척 슈머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연방상원 원내대표 등도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개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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