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치력 신장 “다민족 파트너십 형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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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주한인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태구 UC 버클리 교수(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에이브러햄 김 CKA 사무총장,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 카니 정 조 AAAJ LA 소장이 토론하고 있다.

■ 미주한인위원회(CKA) 온라인 토론회
이태구 버클리 교수 등 전국 한인 석학·리더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위해 나아갈 길’ 토론

전국의 한인 석학과 리더들이 온라인으로 한 자리에 모여 미주 한인사회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정치력 신장을 위한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줌 토론회가 지난 19일 전국 단위 비영리 한인 정치력 신장 단체인 미주한인위원회(CKA·회장 폴 김)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에이브러햄 김 CKA 사무총장과 이태구 UC 버클리 정치학 교수, 카니 정 조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연대(AAAJ) LA 소장, 그리고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 등이 연사로 나와 ‘한인 정치력 신장이 나아갈 길’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먼저 본격 토론이 시작하기에 앞서 에이브러햄 김 사무총장은 “미국에 거주하는 일반 한인 주민들이 실질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CKA는 한인 석학,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한인 정치력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먼저 연사로 나선 이태구 UC 버클리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은 모두에게 위기의 시대였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 대선에 이르기까지 3번의 큰 사건이 미 전역을 흔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힘든 시기 속에서 한인사회는 가정 재정 악화, 정신건강 및 알코올 중독 등의 여러 문제로 더욱 처참한 한 해를 보냈다”며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인들의 결집력은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너무나 저조해 힘이 한 곳으로 모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린다 이 KCS 회장은 이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며 “한인들의 정치 참여도가 낮은 하나의 예시로 앞서 뉴욕에서 사전선거센터가 문을 열었을 때 한인들 포함 아시안 투표자를 찾기가 힘들었다”며 “아시안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투표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는 모습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타인종 커뮤니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에 공통된 뜻이 모아졌다.

카니 정 조 AAAJ LA 소장은 “최근 LA 한인타운 올림픽경찰서의 폐쇄 문제와 관련해 LA타임스가 보도를 했는데, 지난 1992년에 벌어진 4.29 폭동에 초점을 맞춰 한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를 대립 구도로 묘사를 해놓았다”고 비판했다. 카니 정 조 소장은 “한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를 꾸준히 대치해서 표현하는 주류 미디어의 프레임이 한인 정치력 신장의 한계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교수도 “4.29 폭동 이후 약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현재 한인과 흑인 간의 관계는 그때와는 차이가 있다”며 “한인사회는 타인종 커뮤니티와 대립하기 보다는 파트너십을 맺고 미세하게 남아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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