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멈춰라” LA 한인타운서 차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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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차량시위 행렬이 19일 한인타운 일대에서 벌어졌다. 차량시위 행렬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를 지나고 있다.[박상혁 기자]

차량 100여대 참여‘인종증오범죄 중단’촉구 나서
애틀랜타 총격 용의자 엄정 수사 당국에 요구
한인회, 백악관에 인종증오대책 특별위 설치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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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올림픽 블러버드, 웨스트 애비뉴 등에는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팻말을 든 주민들이 나와 차량시위에 지지를 표시했다.[박상혁 기자]
한인 여성 4명 등 8명의 희생자를 낸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인종증오 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한인들의 대규모 차량 시위가 19일 LA 한인 타운에서 열렸다. LA 한인회가 주최한 이날 차량 시위에는 차량 100여대가 참여했으며, 시위차량에는 한인 수백여명이 탑승해 인종증오 범죄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한인들의 차량시위 행렬은 12시 30분 한인타운 올림픽가와 베렌도의 남가주 새누리 교회를 출발해 올림픽가와 웨스턴가, 윌셔가와 웨스턴, 버몬트가와 윌셔가를 거치는 등 한인타운 중심부를 캐러밴 행렬 방식으로 돌려 인종증오 범죄 중단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차량들은 ‘아시안 증오범죄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Stop Hate Crime’ 등 증오범죄 근절을 요구하는 포스터와 홍보 문구를 차량에 부착하고, 경적을 울리며 한인타운 일대를 운행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인 김정수씨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한인들도 더 이상 인종증오 범죄에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며 “한인들이 단결해 인종증오 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차량 시위를 주최한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애틀랜타 총격사건을 계기로 아시안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한인들도 피부로 느끼게 된 것 같다”며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한인들의 목소리가 미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A 한인회는 이날 차량 시위를 통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엄정한 수사도 촉구했다.
한인회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의자는 증오범죄를 부인하고 있지만, 아시안이 운영하는 업소 3곳을 표적으로 삼았고, 증오범죄 혐의가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인회는 이날 시위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에 보내는 청원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한인회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인 등이 참여하는 증오범죄 방지 특별위원회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차량 시위에는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도 참석해 한인들과의 연대를 다짐하기도 했다.
산티아고 의원은 “인종증오 범죄는 그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도적인 범죄”라며 “인종증오 폭력을 당하는 경우, 범죄의 경중을 가리지 말고 반드시 신고하고, 가해자가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한인들에게 철저한 피해신고를 당부했다.
한인회는 앞으로 한인 등 아시안을 표적으로 한 인종증오 폭력을 막기 위해 흑인, 라틴계 커뮤니티 단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계획이며, 올림픽 경찰서 등 LA경찰국에 한인타운 지역에 대한 순찰 강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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