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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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로 붐비는 마이애미 비치.<로이터>

유럽, 미국, 인도 등 최근 다시 급증세···보건당국 비상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각국이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는 있지만 전염 속도를 늦추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의 유행과 맞물려 일부 국가에선 보건 체계가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31일 다시 전국을 봉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면서 봉쇄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전 6오후 7시 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주거지 반경 10㎞ 밖으로 나갈 때에는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또 불가피한 사유가 없으면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된다.

프랑스가 작년 3, 10월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린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가 약 4만명에 달해 2월 초보다 배로 쏟아지면서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프랑스의 인구(6,500만명) 가운데 약 12% 800여만명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

지난해 말 백신 접종을 시작해 이후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하던 미국 역시 최근 들어 확산세가 다시 심상찮다. 지난달 30 CNN방송은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5,7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자체 집계를 토대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약 한달 만에 처음으로 63천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퍼지고 있다. 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과 치명률 모두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집계에 따르면 미 전체 인구의 30% 9,760만명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브라질에선 확산세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사망자는 3,869명으로, 전날 기록(3,780)을 넘어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 10만명에 육박한 후 주말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30 8만명대를 기록하며 또 급증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보건부와 연계된 의학연구기관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공립병원 중환자실 병상 부족 사태가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3위 국가인 인도 역시 확산세가 다시 격화하는 추세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1일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2221,665명으로 전날보다 72,33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수가 7만명을 넘어선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확진자 증가 속도가 지난해 1차 유행 때보다 훨씬 가파르다. 2 16일 신규 확진자 수가 9,121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반 만에 8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주민의 방역 태세가 느슨해진 가운데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했을 것으로 진단한다.

인도와 인접한 방글라데시도 3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58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파키스탄도 이날 신규 확진자 수도 4,757명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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